겨우 첫 발 뗐는데…증인 채택·기간 연장 ‘신경전’
[앵커]
이렇게 참사 52일 만에 국정조사가 어렵게 첫 발을 뗐습니다.
하지만 2주 정도밖에 안 남은 조사기간을 연장할지, 또 누구를 증인으로 부를지를 두고 여야는 또 기싸움입니다.
방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정조사 특위가 기관 증인으로 채택한 송병주 전 용산서 112 상황실장.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에 대처하지 못한 의혹을 풀 핵심 인물이지만, 정작 현장조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우상호/국정조사 특위 위원장 : "112 상황실장 송병주라고 그랬나요? 그분은 왜 안 오셨나요?"]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지금 병가 중이죠? 병가로 돼 있고 본인이 참석하지 않겠다고 전해왔습니다. 의사를.."]
참석한 사람들도 '잘 모른다'는 답변을 내놓습니다.
[윤건영/국정조사 특위 위원 : "지시를 받은 분, 그리고 지시한 내용을 제출해 주실 수 있습니까? 어떤 경로로 왔는지까지. 너무 간단한 거잖아요?"]
[박규석/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장 : "누가 받았는지는 그때 제가 물어보니까 직원들이 기억나는 사람이 전혀 없고."]
민주당은 특위 방해 의도가 의심된다며 다음 달 7일로 끝나는 조사 기한을 더 늘리자는 입장입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예산안 처리까지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며 국정조사 기간을 단축하려는 꼼수로 나와도 결코 통할 수가 없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남은 기간까지 충실하게 조사하는 게 우선이라며 기간 연장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기간이 주어진 데까지 해보고, 더 필요한지 안 하는지를 그때 판단하는 것이고."]
증인 채택 문제도 쟁점입니다.
야당은 기관 증인에서 제외된 한덕수 국무총리를, 여당은 '닥터카 동승'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신현영 의원을 부르자고 맞불을 놓으면서 쉽지 않은 협상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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