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특위, 첫 현장조사…유족 울분 “진실 규명”
[앵커]
'이태원 참사' 진상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오늘(21일) 처음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꾸려진지 27일 만에 '지각 출발'한 셈인데 위원들은 유족을 만나고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청을 찾아 책임을 따져 물었습니다.
먼저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 조사에 앞서 시민 분향소부터 찾은 여야 의원들.
고개 숙인 의원들 뒤로 유족들의 호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국정조사 진실규명!"]
다시 찾은 좁은 골목길에선 참사 당일 상황을 되짚어봤습니다.
[우상호/국정조사 특위 위원장 : "얼마나 고통스럽게, 얼마나 아프게 유명을 달리하셨을까 생각하니까 가슴이 좀 먹먹합니다."]
경찰도, 소방도 왜 158명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진선미/국정조사 특위 위원 : "(인파를) 정리하는 경찰이 배치가 돼 있었냐고 그걸 여쭤보는 거예요."]
[경찰 관계자 : "배치를 해 있었다고는 하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있었는지는 저희도 지금 아직 알지를 못합니다."]
내내 울음을 토해내던 유족들은 국정조사가 왜 이리 늦었느냐며, 철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유족 : "우리는 지금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 진실만 밝혀달라는 거예요."]
[유족 : "오늘 보니까 경찰들 이렇게 많으시네요? 근데 왜 그날은 (저녁) 6시 반부터 아이들이 그렇게 살려달라고 아우성치고 울고불고했는데도 왜 하나도 없었을까요."]
특위는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청에서도 '대응 책임'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압사 가능성을 알리는 신고가 계속됐는데도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보고와 지시에 소홀했단 겁니다.
[박규석/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장 : "21시에 '코드 제로'(긴급 지령)로 해가지고 무전을 했으면서 왜 몰랐느냐, 저희 상황실에서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전혀 인식을 못 했습니다."]
[전주혜/국정조사 특위 위원 : "실장님, 여기 지금 유족들도 계시거든요. 인식을 못 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그거는!"]
이제 남은 시간은 17일, 특위는 금요일엔 용산구청과 행정안전부를 찾아 2차 현장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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