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연대’ 또 동행…낮은 지지율, ‘윤심’만으로 띄워질까
‘윤심 마케팅’에 “용산서 미는 사람 안 되면 후폭풍” 비판도
유승민 “동물농장 됐다” 반발…안철수는 ‘TK 방문’ 러브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김장연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친윤석열계가 전당대회 룰에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유승민 전 의원 당선을 막는 이중 방어막을 치고, ‘윤심’(윤 대통령 의중) 주자 띄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무리한 윤심 드라이브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장 의원은 21일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함께했다. 전날 경남혁신포럼에 이어 이틀 연속 동행했다. 당내에서 윤심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알려진 장 의원이 김 의원에게 힘을 싣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모임 후 “(김장을) 잘 담가서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고 정치권에 영양분을 잘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연대설에 호응했다. 장 의원은 “맞선 본 지 얼마 안 됐다. 데이트해야 결혼할지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하며 연대가 진행 중임을 인정했다.
전당대회 일정은 내년 3월8일 혹은 3월10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당대회 룰 변경은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쥔 당 대표를 반윤 주자인 유 전 의원에게 넘길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선투표가 있으면 유 전 의원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해도, 결선에서 친윤계가 2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유 전 의원 당선을 막을 수 있다.
유 전 의원은 21일 YTN에서 “월드컵 개최 두 달 전에 룰을 바꾸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어딨냐”고 하며 “공천에 대한 공포 때문에,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비슷하게 찍소리도 못하는 정당이 됐다”고 당과 전대 룰 변경에 침묵하는 당내 분위기를 비판했다.
여론 지지가 높은 후보 중 ‘윤심’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날 뉴시스가 발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선 유승민(이하 직책 생략) 36.9%로 압도적 1위(2위는 나경원 14%)로 조사됐다. 당 지지층에선 나경원(26.5%) 1위, 안철수(15.3%), 유승민(13.6%), 김기현(10.3%), 주호영(9.4%), 황교안(5.3%), 권성동(4.3%), 조경태(1.7%), 윤상현(1.1%) 순이었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1명을 상대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다.
김 의원 지지율이 지지층에서 정체하면 대통령 지지를 계속 받긴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이 경우 당원들 인기가 높은 나 전 의원이 친윤계 대표주자로 나설 명분도 커진다. 권 의원이 직접 출마하면서 친윤계 표심이 분산되는 점도 변수다.
수도권 한 의원은 “용산(대통령)에서 밀었는데, 그 사람이 대표가 안 되면 후폭풍은 어떻게 감당하나. 공천이 제대로 되겠나”라고 했다. 비윤계 한 의원은 “대통령이 미는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그건 사당화”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친윤과 반윤 중간에 위치해 결선에만 진출하면 탈락한 측의 표를 몰아받을 수 있다. 안 의원은 영남을 훑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4박5일 부산·경남(PK)에 이어 전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찾고 있다.
조미덥·유설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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