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방미에 러 견제…“사태악화” 경고, 메드베데프·시진핑 면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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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는 "사태를 악화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때 대통령직을 맡겼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면담하는 등 우군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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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방미 후에도 젤렌스키 입장
건설적으로 변할 가능성 거의 없을 것”
시진핑 “러와 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2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는 “사태를 악화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때 대통령직을 맡겼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면담하는 등 우군 확보에 나섰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공급은 사태를 악화할 것”이라며 “평화 협상의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 기간 평화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태도가 변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방미 이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이 건설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백악관은 20일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문 때 미국은 우크라이나 방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며, 그가 우크라이나를 벗어나는 것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후로도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미 의회에서도 지원을 요청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미국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약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 주석을 면담하고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두 사람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회동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화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CC)TV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21일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 주석은 “중국은 일관되게 사안의 시비곡직(是非曲直·옳고 그르고 굽고 곧음)에 비춰 우리 입장과 정책을 결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적극적으로 평화 회담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당사자들이 이성적 태도로 자제하고, 전면적인 대화를 전개하며 정치적 방식으로 안보 분야의 공동 관심사를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위기에는 원인이 있고, 그것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러시아는 평화회담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중국 해군의 동중국해 합동훈련이 이날 개시된 가운데 두 사람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시대의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측이 각자의 국정에 기초한 장기적인 전략적 선택”이라며 “중국은 러시아 측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중러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공동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도 “양국은 경제무역과 에너지, 농업 등 분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며 외부 압력과 불공정 조치에 공동으로 저항해왔다”며 “러·중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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