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울 능력 없어서” 한파에 생후 10일 딸 버린 20대 베트남 친모

영아 유기 친모, 교환학생 형식으로 국내 입국… 친부 대해선 함구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영하 날씨에 신생아를 유기한 외국인 여성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의 20대 A씨는 지난 19일 저녁 8시 10분쯤 전주시 덕진구 전미동의 한 음식점 현관에 생후 10일 된 여자아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울음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온 음식점 주인이 겉싸개에 싸인 아이를 구조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결혼이주여성이 아닌 교환학생 형식으로 국내에 입국했는데, 경찰은 A씨가 양육이 어려워 아이를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친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친부 또한 A씨와 같은 국적의 학생 신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전주 날씨는 영하 1.8도였지만, 아이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현재 전주 소재 모 병원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향후 전주시 산하 영아보호시설로 옮겨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친모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진술을 꺼리고 있다”며 “통역을 통해 범행 경위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