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보자" 아르헨 400만 인파 몰렸다…이유 있는 열광

<앵커>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아르헨티나에서 대표팀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귀국한 선수단은 예정됐던 일정을 멈추고 헬기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엄청난 인파가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고가도로는 물론, 신호등이나 가로등, 심지어 67m 높이의 오벨리스크 꼭대기까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선수단이 탄 버스가 나타나자 팬들은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몇 년째 계속된 경제난에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기쁨은 더욱 큽니다.

[아르헨티나 팬 : 우리는 너무 힘들었어요. 끔찍했어요. 결승전도 어렵게 올라갔지만, 지금은 너무 기쁩니다.]

그러나 선수단이 탄 버스는 최종 목적지였던 이 광장까지 오지 못하고 5시간 만에 멈춰야 했습니다.

길목마다 모여든 400만이 넘는 인파가 에워싸면서 버스는 이동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아찔한 장면도 잇달았습니다.

고가다리 위에서 선수단 차량으로 2명이 잇따라 뛰어내렸다가 1명이 도로로 떨어졌고,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쓰러지는 사람도 눈에 띄었습니다.

선수단은 결국 헬기로 갈아타고 빠져나가야 했습니다.

팬들은 이날 새벽 공항에서부터 귀국한 선수단을 맞았습니다.

[아르헨티나 팬 (12살) : 메시가 저를 보고 인사해줬어요.]

흥분한 팬들이 생방송 중이던 기자를 헹가래 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타기도 했습니다.

헬기를 타고 고향 로사리오를 찾은 메시는 팬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며 답례했습니다.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월드컵 승리에 아르헨티나는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문준모 기자moonj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