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젤렌스키, 바이든 만나러? "사실은 美 공화당 협조 구하러"

MBC라디오 2022. 12.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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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창 전 우크라이나 대사>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가 우세한 상황
- 푸틴 대통령 중대 발표, 전쟁 확대될 우려 높아
- 벨라루스, 러시아 압박에 군사지원할 수도
- 내년 봄 · 여름 사이에 푸틴 사임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권기창 전 우크라이나 대사


☏ 진행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침략전쟁이 시작된 지 벌써 300일이 지났는데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곧 중대 발표를 한다 하고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에 직접 방문해서 도움을 요청한다고 합니다. 이번 겨울에 두 나라는 어떤 국면을 맞게 될까요. 권기창 전 우크라이나 대사 연결해 보겠습니다. 권기창 대사님 안녕하세요.


☏ 권기창 > 네, 안녕하세요. 권기창 전 대사입니다.


☏ 진행자 > 대사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0개월이나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처음에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을 한다 이런 선언을 했을 때 초기에 많은 분들의 관측은 우크라이나가 쉽게 패배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들이 많았지 않습니까. 상당히 장기화되고 있고요. 지금 흐름 대사님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권기창 > 특별 군사작전이 시작됐을 때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3, 4일 만에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를 3주에서 4주 만에 점령할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계획은 러시아군의 기밀문서를 통해 밝혀진 내용이고요. 금년 6월까지만 하더라도 러시아군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무기와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점령했고 그리고 이 전쟁은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금년 8월 말부터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등 나토 국가들로부터 지원받은 고성능 고정밀 무기를 활용해서 반격에 나섰고요. 그 결과로 잃어버린 영토의 절반 이상을 수호했고 러시아군은 헤르손 지역에서 철수하는 그런 굴욕을 겪었습니다. 현재는 전체적으로 봐서 우크라이나군이 우세하게 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양측 간 큰 성과가 없이 소모전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도네츠크주의 바그무트 지역을 중심으로 치열한 포격전이 진행되고 있어서 양측 간 모두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무엇보다 민간인들 피해가 정말 참담하고 우려가 많이 되던데요. 이런 와중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에 중대 발표할 수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대 발표라는 것이 전쟁의 확대를 의미하지 않느냐 이런 관측도 있던데요. 대사님은 어떤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계십니까?


☏ 권기창 > 지금 언론 보도대로 만약 푸틴 대통령이 중대 발표를 한다면 그것은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그 중대 발표 시기가 이번 주 월요일 푸틴 대통령의 벨라루스 방문 직후라는 점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합동군사작전 개시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고요. 둘째는 러시아가 대규모의 추가 동원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9월 11일 예비군 30만 명을 동원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린 바 있는데요. 만약 총동원령을 내린다면 그것은 특별군사작전을 종료하고 전쟁을 선포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셋째는 러시아의 경제체제를 전시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발표하는 겁니다. 러시아는 전쟁초기부터 군대에 대한 보급문제가 항상 제기돼 왔었는데요. 러시아의 경제체제를 전시체제로 개편하면 보급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를 발표해도 전쟁은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니 사실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그중에 첫 번째요. 벨라루스는 러시아 마음대로 되는 겁니까? 벨라루스 측에서 과연 함께 군사협력하겠다, 이렇게 나올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권기창 > 사실 그간 벨라루스의 루카센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군의 참전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루카 센코 대통령이 이기긴 했지만 그때 당시 부정선거라는 의혹이 많이 있어서 대규모 군중시위도 있었어요. 그래서 루카센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처럼 국내 기반이 그렇게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은 상당한 리스크가 있습니다. 그리고 벨라루스군도 전쟁에 참여하기를 원치 않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사실상의 동맹국이고 재정적으로나 에너지 측면에서 그리고 안보 측면에서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전쟁 참여를 강력히 압박한다면 벨라루스가 거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서방의 일부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벨라루스 방문과 같은 이런 행보가 우크라이나군으로 하여금 동부에 배치돼 있는 군사들을 빼내서 수도 키이우로 재배치하게 만들어서 동부지역의 군사력을 약화시키는 기만전술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소위 성동격서군요.


☏ 권기창 > 그렇죠.


☏ 진행자 > 그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 발발 이후 한 번도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지 않습니까? 조 바이든 대통령 만날 예정이고요. 어떻습니까, 이 방문을 통해서 추가 군사지원 얻어낼 수 있을까요?


☏ 권기창 > 사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일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미 의회의 지원을 받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개전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최대한 지원해 왔고 또 몇 주에 한 번씩 젤렌스키와 전화 통화를 할 정도로 서로 긴밀한 접촉을 가져왔어요. 그래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계획도 있는데요. 그 직전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440억 불 추가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금년 11월 8일 미국 의회 중간선거 결과로 민주당은 상원은 수성했지만 하원은 공화당에 빼앗겼습니다. 하원은 예산권을 쥐고 있는데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미국의 경제침체를 극복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큰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새로 선출된 하원의원들의 임기가 내년 1월에 시작되는데요. 그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도 하고 공화당 지도부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공화당의 지원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 진행자 > 대사님 그리고 일각에서는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면 겨울 평화협상을 제안할 수도 있다, 이런 관측들을 내놓고 있던데요. 현실화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권기창 > 아마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게 설명을 드리면요.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협상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원할 때 그리고 원하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크라이나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은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지난 11월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완전히 축출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우크라이나가 우세하고 러시아가 약한 현 시점이 유리한 입장에서 평화협상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실 그 말은 미 행정부의 속내를 보인 것이죠. 그런 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젤린스키에게 겨울 평화협상을 하라고 제안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은 우크라이나의 영토의 완전한 수복과 러시아의 전쟁 배상을 조건으로 가능하다고 하고 있고 그 조건은 사실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협상이 개시되더라도 타결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 진행자 > 그렇습니까? 마지막으로 전 세계 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특히 이 전쟁 때문에 전기요금 가스요금 석유값 다 인상돼서 어려움 겪으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전쟁 언제쯤 어떻게 끝나리라고 보십니까?


☏ 권기창 > 우선 제가 보기에 전쟁이 끝나려면 우크라이나의 승전으로 귀결이 되든지 아니면 교착상태가 장기화되어서 양국이 모두 지친 상태라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러시아가 우세해지면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을 계속하는 한 끝까지 싸울 것이기 때문에 종전 가능성이 오히려 낮고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겨울이 지난 후 내년 봄과 여름 사이에 러시아의 패전이 확실해지고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사임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의 지배층에서 다른 엘리트가 푸틴 대통령을 대신하게 될 것이고 이 전쟁이 러시아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평화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만약 내년에도 교착상태에 빠진다면 그 후내년, 2024년 3월에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요. 그게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 대신 다른 엘리트가 집권하게 된다면 전쟁을 시작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그만 종전해야 되겠다는 아마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권기창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권기창 전 우크라이나 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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