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과로 5위, 자살 1위‥그래도 노동시간 유연화?
[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 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다섯 번째로 노동시간이 많습니다.
자살률 역시 1위로 가장 많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실제로 노동자들의 자살 원인 중에 가장 많은 이유가 바로 '과로' 였습니다.
정부는 노동 개혁을 말하면서 노동 시간 유연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과로가 가져오는 위험이 빠져있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현대차 디자이너 고 이찬희 씨.
공식적으론 기록되지 않은 과로에 밤낮도 휴일도 없이 시달렸습니다.
[서은영/고 이찬희 씨 아내] "내가 죽으면 묘비명에 죽어라 일만 하다가 죽었다고 그렇게 써달라는 거예요."
삼성전자 납품업체 직원이었던 서승우 씨.
과로를 못견뎌 퇴사한 선배 몫까지 일을 떠맡았고, 입사 2년 만인 31살 생을 마감했습니다.
[서호석/고 서승우 씨 아버지] "거기는 토요일, 일요일 날 근무를 하니까 집에 와서도 응답을 하고 있어요."
과로자살.
직장갑질119가 노동자 161명의 자살 원인을 분석해봤더니, 가장 많은 이유는 과로 였습니다.
58명이 과로를 못견뎌 목숨을 끊었고, 이 가운데 회사에 들어온 지 5년이 안 된 직장인들이 37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회사 지시에 저항할 수 없는 노동 약자일수록 과로도, 죽음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최승현/직장갑질119 노무사] "과로가 58건이나 됐습니다. 새벽 4시반에 출근한 케이스도 있고요. 90시간도 있습니다, 90시간. 23시에 퇴근했는데 4시에 출근하고."
석 달 동안 일주일 평균 84시간씩 일했던 제조업체 직원, 1년에 90회 넘게 출장을 다닌 한 법인장은 한 달동안 집에 들어간 날이 겨우 나흘이었습니다.
이들도 목숨을 끊었습니다.
법으로 정해진 주 52시간 상한제가 지켜지지 않는 현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정부는 노동시간을 지금보다 더 유연하게 하는 걸, 개혁이라고 내세웁니다.
주 52시간을 더 유연하게 해서 3개월 단위로 관리할 경우, 최장 4주 연속 69시간 근무가 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현행 노동부 고시로 정해진 과로 산재 기준을 훌쩍 넘는 시간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호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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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관호 / 영상편집 : 조민우
차주혁 기자(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8319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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