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8명, 노숙인 살해에 캐나다 경악...‘스워밍’ 가능성

조성진 기자 2022. 12.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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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 시내에서 10대 소녀 8명이 노숙자 남성을 흉기로 집단 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여러 명이 함께 특별한 동기도 없이 무고한 피해자를 물색해 공격하는 범행 유형을 지칭하는 '스워밍(Swarming)'일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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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경찰청이 20일 노숙인 살해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다. CBC 방송 캡처

13세와 14세 각 3명, 16세 2명 범행

피해자와 용의자들과 접점 없어

캐나다 토론토 시내에서 10대 소녀 8명이 노숙자 남성을 흉기로 집단 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여러 명이 함께 특별한 동기도 없이 무고한 피해자를 물색해 공격하는 범행 유형을 지칭하는 ‘스워밍(Swarming)’일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TV, CBC 등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 경찰청은 이날 회견을 통해 전날(19일) 오전 12시 30분쯤 시내 중심가 노상에서 남성 노숙자(59) 1명이 10대 소녀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13세와 14세가 각각 3명, 16세 2명 등 모두 8명으로 2급 살인 혐의로 송치됐다.

경찰은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난 사이로 현장 인근 중심가에 18일 오후 10시 30분쯤 모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당시 범인들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던 노숙자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며 언쟁을 벌이다가 미리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꺼내 공격했다. 범행은 불과 3분 사이에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을 입은 노숙자는 현장의 행인들이 부른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 숨졌다. 경찰은 희생자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테리 브라운 경사는 기자회견에서 이 남성이 최근 도시의 노숙자 보호시설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들과 노숙자가 서로 아는 사이인지 여부에 대한 아무런 단서가 없다며 서로 간 언쟁을 벌인 이유나 경위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여러 명이 함께 특별한 동기도 없이 무고한 피해자를 물색해 공격하는 범행 유형을 지칭하는 ‘스워밍(Swarming)’일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범인들이 갱(범죄집단)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이 중 3명은 이전에 경찰과 접촉을 가진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여성은 CBC 인터뷰에서 “소녀들이 내가 가지고 있던 술을 가져가려 했고 피해자가 이를 말렸다”며 “나를 보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신속하게 출동한 경찰에 적발돼 체포됐으며 범행에 사용한 흉기 외 다른 무기를 소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전 이들은 다른 행인과 유사한 언쟁을 벌였으며 이 역시 스워밍의 형태로 파악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은 “우리 도시의 모든 사람들은 존엄성과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한 남자가 이런 식으로 목숨을 잃게 돼 너무 슬프다”고 밝혔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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