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떨어지고, 기념비 조각에 맞고… 부상·사망자 속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쥐고 금의환향한 가운데,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모인 팬 사이 부상자와 사망자가 속출했다.
20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클라린, 라나시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대표팀을 보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벨리스크 광장에 약 500만명이 몰렸다. 대표팀은 정오부터 오픈톱 형태의 이층 버스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벨리스크 광장 거리까지 약 30㎞를 행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몰린 인파로 대표팀을 태운 버스는 도로 한복판에 꼼짝 없이 갇혔고, 선수들은 헬리콥터로 옮겨 탄 뒤에야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 팬이 대표팀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다리에서 버스 2층으로 뛰어내리려다 바닥에 그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남성은 난간에서 버스를 향해 뛰어내리다 버스에 부딪힌 뒤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추락 당시 남성의 몸은 머리가 바닥을 향해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영상을 토대로 남성이 큰 부상을 입었으리라 추측하고 있지만, 그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건물 지붕에 올랐다가 추락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24세의 이 남성은 추락 직후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결국 뇌사 판정을 받고 숨졌다.
선수단의 행진을 보기 위해 부모와 현장을 찾은 5세 남자아이가 크게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이 소년은 주변에 있던 기념비에서 떨어진 대리석 조각에 머리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소년 옆에 있던 한 남성도 팔에 이 대리석 조각을 맞고 상완동맥 파열로 과다 출혈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다. 현지 경찰은 대리석이 제 3자에 의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근 CCTV를 토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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