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시간 지나 현장회의 참석했지만‥"최선 다해라" 원론만
[뉴스데스크]
◀ 앵커 ▶
10·29 참사 당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사가 발생한 지 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현장에서 열린 상황 판단 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회의에서 나왔던 이 장관의 지시도 "최선을 다해달라" 이런 원론적인 수준을 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0·29 참사 당시 이태원 현장에서 소집됐던 6번의 상황판단회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회의 장소인 소방본부 지휘차에 도착한 건 참사 발생 3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새벽 1시 9분부터, 서울시 부시장과 소방청장 직무대리 등과 함께 4차 상황판단회의를 한 겁니다.
당시는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병원 이송 문제와 교통통제 등을 두고 일선의 혼잡이 계속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소방 구조대원 (30일 0시 46분)] "버스가 여기 빠져나갈 수가 없어서 지금 구급차도 그렇고 전부 다‥"
[소방 구조대원 (30일 0시 46분)] "처음에는 순천향으로 갔다가 지금 여기(임시응급의료소)로 옮기는 걸로 들었다고‥"
하지만 회의에서 나온 이 장관의 지시는 "현장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유관 기관의 협조 체계를 유지하라"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행안부를 중심으로 신속한 구급과 치료에 나서라"고 지시한 지 2시간이 지난 뒤였지만, 여전히 원론적인 수준의 지시에 그친 겁니다.
소방당국이 국정조사특위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장관 지시 후 실시한 조치도 '사상자 관리 총력'이라고만 돼 있습니다.
다른 회의 후 내려진 조치가 '대응 3단계 발령', '응급의료팀 추가 동원',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에 임시영안소 설치' 등 비교적 구체적이었던 것과 대조됩니다.
이 장관에 앞서 서울시장단이 주재한 상황판단회의도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서울시 매뉴얼상 '재난대응 2단계'가 발령되면 30분 안에 시장단이 회의를 주재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을 대신해 부시장이 회의를 연 시각은 2단계 발령 후 1시간 7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오는 23일과 26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4명에 대한 법원의 구속 심사가 예정된 가운데, 심사 결과에 따라 특수본 수사가 행안부와 서울시까지 진전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 자료제공: 오영환 (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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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양홍석 / 자료제공: 오영환 (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
윤수한 기자(belifac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8314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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