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울며 희망퇴직'…'투잡 뛰는 가장'은 최다
어렵기는 중장년층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중장년층의 일자리에는 가정의 생존도 걸렸습니다. 그러나 희망퇴직을 받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고, 일자리가 있다고 해도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월급봉투에 투잡을 뛰는 가장이 역대 가장 많아졌습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용복지센터입니다.
평일 낮, 40~50대 30명 가량이 모여 있습니다.
실업 급여를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는지 설명을 듣고 있는 겁니다.
대부분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들입니다.
[유 모씨/실업급여 신청자 : 그 전 회사에서 새로 시작했던 사업이 성과가 안 좋아서 사업 자체를 철수하게 되면서 권고 사직을 받았죠. 애들이 혹시 아빠의 실직을 알까 봐 눈치 보이는 것도 있고…]
이렇게 일자리를 잃는 가장이 늘어난 건 곳곳에서 감원 한파가 불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통업계부터 금융권까지 줄줄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김유빈/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 : 40대의 고용 상황이 가장 안 좋은 상황이거든요, 지금. 기업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경기도 그렇고 고용 (증가세)도 둔화 추세로 접어들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본업이 있어도 생활비나 대출이자를 버텨낼 재간이 없어서 부업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50대 김모씨는 낮엔 건설 업체에서 철거를, 밤엔 대리운전 업체에서 기사로 일합니다.
[김 모씨/대리운전 부업자 : 이렇게 어려운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기사들 중에서 반 정도는 투잡이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낮에 일하는 수입을 충당하는 데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이 추운데, 새벽까지 일하면서]
이처럼 '투잡'을 뛰는 가장은 올해 총 36만 8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부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7%로 가장 높아졌습니다.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내년엔 이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 영상그래픽 : 김정은·김지혜 / 취재지원 : 명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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