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서 찾은 미래]③ ‘전통과 문화’ 도시의 품격 높이는 문화공간
[KBS 창원] [앵커]
사라져 가는 전통 기술의 해법을 찾는 연속보도, 오늘은 세 번째 순서입니다.
일본 가나자와에는 전문 공예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전통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 자리한 미술관이나 예술촌도 시민들의 작품 활동 공간으로 개방돼 한해 300만 명이 찾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트막한 언덕 위로 120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이 서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천연의 빛깔로 천을 물들이는 '염색' 수업이 한창입니다.
71살의 대구치 키요에 씨.
10여 가지가 넘는 염색 기법을 배우기 위해 8년째 이 공방을 다니는 중입니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기쁨은 일상의 활력으로 이어집니다.
[대구치 키요에/창작의 숲 수강생 : "기성품이 아니라 (여기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자기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창작의 숲'에서는 염색과 직조, 실크스크린, 동판까지 4개 종류의 공예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가나자와의 핵심 브랜드인 '전통 공예'를 한층 더 친숙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사카이 노부유키/창작의 숲 소장 : "가나자와시에서 (전통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많이 마련하고, 어렸을 때부터 접할 기회가 많아 (전통 공예를 친숙하게 느낍니다.)"]
전통 공예뿐만이 아닙니다.
도심 한복판에 거대한 원형의 미술관.
2004년 개관 뒤 세계적 명소로 떠오르며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외부 정원에서 곧장 내부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을 지향합니다.
옛 방직 공장을 개조해 만든 시민예술촌입니다.
음악과 연극, 미술, 공예 등의 작품 활동을 하는 시민들로 365일 내내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8개 문화시설을 다녀가는 입장객만 한해 300만 명, 우리 돈 29억 원의 적지 않은 운영비가 쓰입니다.
하지만, 전통과 문화라는 도시의 핵심 브랜드를 지켜가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고 말합니다.
[카키모토 노리키/가나자와 예술창조재단 사무국장 : "가나자와시의 개성과 특징은 역사와 문화입니다. 시민들은 가나자와의 문화 정책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전통공예 체험 공방을 포함해 도시 곳곳에 자리한 문화예술 공간들이 도시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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