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회사 장점 살려 친환경 투자·ESG 경영 확대한다[ESG클린리더스]
올해 4월부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로 선정
취약계층 어린이 대상 꿈 도서관 사업도 진행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됐습니다.”
정일문 사장의 이 발언은 한국투자증권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방향을 오롯이 드러낸다. 친환경 봉사활동 확대에 그치지 않고, 투자를 통해 다른 기업도 ESG 경영에 나서도록 독려한다는 점이 한국투자증권 ESG 경영의 특징이다.
증권사 처음 ‘탈석탄 투자’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중부발전과 자발적 탄소시장 배출권 사업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탄소감축의무가 없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환경 보호를 위해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민간 주도 시장이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온실가스 절감 목적의 각종 국제 사업에 공동 투자하고, 2030년 도입 예정인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탄소 중립과 녹색 경제 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5월 ESG위원회 설립을 의결했고, 같은 해 6월엔 첫 ESG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당초 목표액은 1,000억 원이었으나, 3,800억 원이 몰리자 500억 원을 증액한 1,50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영국·일본 태양광 발전 사업과 독일·핀란드 풍력발전 프로젝트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입했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하며 금융권의 ‘탈석탄’ 흐름을 이끌었다. 올해 4월부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로 선정돼 탄소배출권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굿사이클링·플로깅...ESG 활동 지속
한국투자증권은 친환경 투자뿐 아니라, 여러 ESG 활동을 통해 나눔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고자 ‘굿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했다. 3주 동안 본사와 전국 지점 소속 임직원들이 모은 물품(의류·신발·가방·생활용품·도서 등) 총 2,900여 점을 기부금과 함께 밀알복지재단에 전달했다.
9월에는 플로깅 캠페인 ‘착한 줍깅’도 진행했다. 플로깅은 산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일컫는다. 사내 참벗나눔 봉사단과 러닝 동호회 소속 임직원들은 여의도 한강공원을 돌며 지역사회를 위한 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정 사장은 “지역사회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과 작은 행동 변화를 추구하고자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ESG 활동에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세대 꿈 영글도록 도서관 탈바꿈
미래세대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꿈 도서관·꿈꾸는 아이들 사업은 한국투자증권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이달 2일에는 경기 안성에 ‘한국투자 꿈 도서관 2호’가 문을 열었다. 지난 6월 경기 양평에 1호 꿈 도서관이 들어선 지 약 6개월 만이다. 꿈 도서관은 취약계층 어린이들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독서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시설 도서관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꿈꾸는 아이들 사업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학업과 예술, 체육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 50여 명을 선발해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가정 형편 때문에 꿈을 접는 일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그간 한국투자증권은 피겨스케이팅과 한국무용, 미술, 피아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후원했고, 이들은 청소년 대표 선수로 활약하거나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턴 매년 전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백일장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미래 세대가 글쓰기를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올해 백일장 주제는 나의 꿈과 친구, 봄·여름·가을·겨울이었다. 지난해엔 그간 접수된 시와 수필 약 5,000편 중 우수 수상작 122편을 엄선해 ‘우리들의 꿈’이란 책도 냈다.
임직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여러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임직원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2013년부터 운영 중이다. 매달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낸 금액만큼 회사도 같은 금액을 기부해 사회공헌사업 기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내 ‘참벗나눔 봉사단’은 직접 만든 히크만 주머니를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히크만 주머니는 항암 치료를 받은 어린이들이 잦은 약물 투여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가슴에 삽입하는 ‘히크만카테터’를 담는 주머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올해부턴 비대면 활동 대신 대면 봉사를 다시 늘리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참벗나눔 봉사단 50여 명은 인천 계양동 소재 로뎀나무지역아동센터와 인근 저층주거지역의 노후 벽면에 전래동화를 주제로 한 벽화를 그리고, 지역센터 아동을 위한 후원금·학용품을 전달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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