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보다 구위가 뛰어나다" 키움 '원클럽맨'이 인정한 투수, '비상 준비 완료'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솔직하게 (장)재영이는 (안)우진이보다 좀 더 위에 있는 것 같다"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현대에 입단한 뒤 18년 동안 키움 히어로즈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투수 오주원이 장재영의 구위가 안우진보다 한 수 위라고 말하며 장재영의 내년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오재원은 심수창과의 함께한 유튜브 방송에서 "현재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는 안우진이다"라고 말하며 선수 시절 "롱 캐치볼을 하면서 무섭다고 느낀 건 안우진이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안우진의 캐치볼이 무서워 가까이서는 함께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그의 강한 어깨를 칭찬했다.
하지만 안우진보다 구위가 좋은 투수는 장재영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구 빼고 순수 구위는 장재영이 더 좋다. 안우진이 완벽하다는 건 제구까지 갖췄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장재영은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은 투수로 9억 원의 큰 계약금이 말해주듯 기대를 한몸에 받은 투수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152km를 던졌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160km를 쉽게 던졌던 투수였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 '제구 불안'을 이겨내지 못하고 투구폼을 수정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2시즌 동안 1군에서 31⅔이닝 평균자책점 8.53 31볼넷,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74⅓이닝 평균자책점 6.42 86볼넷으로 '제구 불안'이란 말은 언제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랬던 그가 약 7주간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ABL)를 경험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ABL에서 6경기에 등판해 30이닝 9볼넷 평균자책점 3.30으로 활약했고 6라운드 최고의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에 입단한 뒤 긴 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었는데 ABL에서 8이닝 115구를 던지는 등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까지 보여줬다.
이제 키움은 내년 시즌을 위해 장재영 관리에 들어갔다. ABL 일정이 아직 남았지만 키움은 장재영을 조기 귀국시켰다. 구단 관계자 말에 따르면 "장재영이 호주에서 많은 공을 던졌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기간은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라며 내년 시즌 선발투수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 밝혔다.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선 안우진도 장재영과 비슷한 길을 걸은 경력이 있다. 키움의 바람대로 장재영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내년 시즌 키움은 안우진과 함께 160km를 쉽게 던지는 그야말로 국내 최강의 원투펀치를 갖게 된다.
[2023시즌 안우진과 함께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꿈꾸는 장재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