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은 “남자가 무슨!” 했지만…육아휴직 4명중 1명은 아빠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2. 12. 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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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육아휴직 통계
남성 휴직자 첫 4만명 돌파
2015년보다 5배 증가
엄마 휴직자는 감소
[사진 = 연합뉴스]
직장을 쉬면서 육아휴직에 나서는 남성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4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년새 5배나 증가하면서 전체 육아휴직자중 남성 비중도 24%에 달했다. 아빠 육아휴직자 10명중 7명은 대기업 직원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위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년 전보다 1% 늘어난 17만3631명으로 집계됐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4만1910명으로 1년 전(3만8813명)과 비교해 8% 증가했다. 아빠 육아휴직자가 4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비중도 24.1%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빠 육아휴직자는 지난 2015년에는 8220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했다. 6년 사이 아빠 육아휴직자 숫자는 5.1배,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4배가 각각 늘었다. 지난해 엄마 육아휴직자는 13만1721명으로 2015년(12만8340명)에 비해 3381명 줄었지만, 전체 육아휴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에서 75.9%로 18.1%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은 “육아휴직자 가운데 아빠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빠와 엄마 모두 육아휴직은 대기업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육아휴직에서도 부모의 직장 규모에 따라 뚜렷한 격차가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의 71%는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인 대기업 소속이었다. 4명 이하 소기업에 종사하는 남성의 육아휴직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5∼49인 규모 기업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자는 10.5%에 그쳤다. 여성 육아휴직자 역시 62.4%가 300명 이상 대기업에 소속돼 있었다.

산업별로 보면 아빠는 제조업(22.4%), 엄마는 보건·사회복지업(18.4%) 종사 비중이 각각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아빠 육아휴직자는 30대 후반(41.8%)이, 엄마 육아휴직자는 30대 초반(40.0%)이 각각 가장 많았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부모 중 육아휴직자는 1년 전보다 2.9% 늘어난 7만6463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5.6%로 조사됐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생한 아이(만 0세∼만 8세)들의 부모를 살펴보면 엄마는 자녀가 갓 태어난 만 0세(81.9%)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썼다. 아빠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인 만 7세(20.1%) 때 주로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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