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맛집 주인 살해 ‘사건의 전말’…청부살인 정황

[앵커]
며칠 전 제주도의 유명 식당 운영자인 50대 여성이 살해됐는데, 사건의 전말이 자세히 드러났습니다. 

육지에 거주하던 살해 용의자는 갈아 입을 옷까지 준비했고, 제주를 떠날 때는 남의 신분증으로 선박 탑승권을 구매했습니다. 

살인을 청부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도 검거됐는데 피해자와 아는 사이였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남성이 빌라로 들어갑니다.

손엔 종이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3시간 쯤 뒤 남성은 집 밖으로 나옵니다.

50대 김모 씨가 빌라에 침입해 숨어 있다, 귀가한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한 뒤 빠져나가는 겁니다.

숨진 여성은 제주에서 유명 식당을 운영하는 재력가였습니다.

[김모 씨/ 피의자]
"(혐의 인정하세요?) 네. (왜 살해하셨습니까?)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범행 당시 남성이 들고 있던 가방엔 옷과 신발이 담겨있었습니다.

범행 후 택시를 타고 현장을 벗어난 뒤 신발과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또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한 뒤 아내 이모 씨와 함께 배편으로 제주도를 빠져나갔는데

이때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이용해 표를 샀습니다.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경남 양산에서 김씨 부부를 검거한 데 이어, 김 씨의 고향선배인 50대 박모 씨도 함께 붙잡았습니다.

박씨는 피해 여성의 지인으로 김씨에게 집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씨는 최근 금전 문제로 피해 여성과 자주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피해여성의 돈을 노리고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김씨 부부에 대해 살인과 살인공모 혐의로, 박씨는 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