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메드베데프, 우크라 전쟁 논의…'평화 회담' 강조(종합)

中방문 메드베데프 "경제·에너지 등 양 당사자 간 협력 강화 합의"
시진핑 "러와 협력할 용의 있어…평화 회담 등 대화로 해결 바라"

21일(현지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왼쪽)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2.12.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하고 평화 회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타스통신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이날 수도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마치고 "회담은 매우 유용했다"며 "우리는 경제무역·에너지·농업 등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양자 협력과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에는 원인이 있고 그것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러시아는 평화 회담을 통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안보리 사무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당사자들은 가장 시급한 국제 문제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의 접근 방식이 광범위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면서 "유엔·상하이협력기구(SCO)·주요 20개국(G20)·브릭스(BRICS) 등을 포함해 다른 다자간 플랫폼과 우크라이나 위기를 포함한 옛 소련 이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드베데프 부의장과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한 공동 임무의 맥락에서 당사자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연방을 대표해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 주석의 연임과 새 지도부 선출을 축하한다는 내용이 담긴 푸틴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중러 관계는 국제적 기복의 시련을 이겨냈고 높은 수준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며 건전한 발전을 보였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중러 관계를 새로운 시대로 계속 발전시키고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글로벌 거버넌스 발전을 함께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사안의 시비곡직에 따라 우리의 입장과 정책을 결정했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했으며 평화 회담을 적극 추진했다"며 "모든 관련 당사자가 합리적인 자제력을 행사하고 전면적인 대화를 진행하며 정치적 수단을 통해 안보 분야의 공통 관심사를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초청으로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한편 이번 양국 회동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서방으로부터 제재를 받자 정치·경제·안보 정책의 중심축을 중국으로 옮기고 있다. 또한 시 주석을 반서방 연합의 잠재적 동맹으로 보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과 러시아 대표단(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대표단(왼쪽)과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2022.12.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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