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줄에 묶여 코코넛 따는 원숭이들…태국, ‘몽키 프리’ 도입

김원장 2022. 12. 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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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은 년간 수 천 억 원의 코코넛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요.

원숭이를 잔인하게 사육해 코코넛을 따는데 이용한다는 환경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져 왔습니다.

태국 정부가 결국 대책을 내놨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야생에서 밀렵된 어린 원숭이들이 쇠줄에 묶인채 코코넛 따는 법을 배웁니다.

하루종일 코코넛을 따고, 좁고 비위생적인 우리에 갇혀 지내다보니 원숭이들이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송곳니를 뽑았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송곳니가 없으면 일 시키기가 더 좋은가?) 송곳니가 없으면 죽을 때까지 시킬수 있어요."]

논란이 확산되자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태국산 코코넛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태국 정부는 부인했습니다.

[주린 낙산나위싯/태국 통상부장관 : 관광이나 전통적 방법으로 원숭이를 이용한 코코넛 채취가 있을 수 있지만, 산업적인 규모는 아닙니다."]

그러자 환경단체들이 지난달 또다른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어린 원숭이들에게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코코넛을 따 오게 하고, 쇠줄을 잡아 당기며 원숭이를 길들입니다.

["원숭이에게 자유들! 사람들처럼!"]

미국과 유럽에선 다시 불매운동이 번졌습니다.

결국 태국 정부는 코코넛 제조업체를 상대로 '몽키 프리', 즉 원숭이를 이용하지 않는 코코넛 제품의 인증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원숭이를 동원하지 않는 농장과 제조사들의 수출길을 열어주기 위해섭니다.

[코코넛음료 대표 : "저희 농장의 코코넛 나무는 키가 작아서 원숭이를 이용할 필요가 없고, 이용한 다고 해도 작업이 너무 느려서..."]

'몽키 프리' 인증을 신청하는 제조사들이 늘면서, 원숭이를 동원하는 농장들은 판매할 곳이 줄어들 걸로 기대됩니다.

태국은 지난해에만 4천8백 억 원 어치의 코코넛 제품을 수출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안소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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