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성 사장의 '두타몰 살리기 작전'
MZ세대 겨냥 와인바·카페 오픈
두산이 면세점 사업 철수와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침체에 빠졌던 서울 동대문의 두타몰 살리기에 나섰다. 두타몰 활성화를 통해 동대문 상권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유통 부문에 관심이 많은 문홍성 사장이 지난해 10월 (주)두산 사업부문 총괄 사장으로 취임한 데 따른 것이라는 업계 평가다.
21일 두산은 서울 동대문 두타몰 지하 2층에 '탭샵바(TAP SHOP BAR)'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탭샵바는 입문용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잔술로 제공하는 곳이다. 잔술로 시음할 수 있는 와인은 64종에 달하며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두타몰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고급 주종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나만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산 경영진의 관심도 뜨겁다. 최근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탭샵바를 찾기도 했다. 특히 문 사장이 취임하며 두타몰 활성화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문 사장은 최고전략책임자(CSO)로서 미래전략과 신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업부문 총괄(CBO)에 임명돼 두산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침체를 겪었던 두타몰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두타몰에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임대 수익을 창출할 뿐 아니라 동대문 상권 부흥에도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푸드코트인 '푸드 아틀리에'를 새로 열고 MZ세대 입맛을 겨냥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명 맛집을 잇달아 유치했다.
이 밖에 스타버스, 잠바주스와 쉐이크쉑(햄버거) 등 외식 브랜드도 두타몰에 들여왔다. 경쟁업체인 신세계그룹의 노브랜드도 입점했다. 이번 달에는 투썸플레이스(카페)와 언더아머(스포츠웨어)도 유치했다.
업계에선 두산 유통 부문이 재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박용만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두산매거진 대표가 유통 부문을 야심차게 이끌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20년에는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 채권단이 유통 사업 매각을 요구하기도 했다. 두산그룹 핵심 사업이 아닌 데다 면세점 사업에서도 철수했다는 이유에서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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