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연구원 인건비 횡령 의혹’ 사실로…경찰 고발
[KBS 제주] [앵커]
제주대학교 교수가 제자 등을 연구원으로 허위 등록해 인건비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대가 해당 교수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대학교 해양스포츠센터.
이곳의 센터장이었던 A 교수가 제주도 보조 사업을 하면서 인건비 명목으로 보조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습니다.
제주대학교가 자체 감사한 결과 해당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A 교수는 산업잠수부를 육성하는 제주도 보조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자와 후배 등 5명을 연구원으로 허위 등록했고, 이들 명의의 계좌를 통해 50만 원에서 많게는 170만 원의 인건비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양스포츠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것도 우리 쪽에서 전혀 모르고. (여기 직원들은 아무도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나요?) 네."]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한 연구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계좌로 인건비가 입금 되면 인출해 교수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A 교수가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빼돌린 금액은 4천여만 원.
제주대학교는 A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넘기고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A 교수는 횡령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이 사업에 지원된 보조금은 4억 9천만 원으로 제주도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보조금을 환수할 방침입니다.
[강승오/제주도 해양산업팀장 : "앞으로 분기별로 현장을 점검해서 대면조사를 통해서 보조금이 실질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조금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나가겠습니다."]
2019년 교육부 감사에서도 한 교수가 배우자와 가족을 연구보조원으로 참여시켜 연구비를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던 제주대.
잊을만하면 터지는 교수들의 비리로 제주대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lk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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