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마비됐는데 '늑장 제설'…"쉬는 날이라 월요일에 하려고"
【 앵커멘트 】 지난 주말과 휴일 호남지방에 20cm 안팎의 폭설이 내렸죠. 이미 예고까지 됐는데도 광주와 전주에서는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알고 보니 쉬는 날이라 월요일로 제설을 미룬 거였다네요.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들이 비상등을 켠 채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도로의 차선은 눈에 쌓여 보이지 않습니다.
인도와 이면도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 광주에는 18cm가 넘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광주시와 4개 구청은 공무원 비상소집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광주 서구청 관계자 - "비상소집 하기에는 너무 위험이 좀 있어서…. 계속 눈이 오다 보니까 저희가 (제설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쉬는 날이라 월요일 아침으로 눈 치우기를 미룬 겁니다.
▶ 인터뷰 : 광주 동구청 관계자 - "저희가 일괄적으로 비상소집을 걸고 전 직원을 나오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사실은." - "그날이 일요일이기도 해서 그런 건가요?" - "예. 맞습니다."
도로가 스케이트장을 방불케 합니다.
지난 주말 10cm에 가까운 눈폭탄에 전주 도심은 거의 마비됐습니다.
전주시가 제설작업을 시작한 시각은 오후 3시쯤.
도로에는 이미 눈이 쌓인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전주시청 관계자 - "기상청 예보가 1~2cm 온다고 했어요. 갑자기 많이 오니까 차들이 엉켜서 제설차가 진입을 못했죠."
하지만, 기상청의 말은 다릅니다.
▶ 인터뷰 : 기상청 관계자 - "17일 오전 9시에 발표됐어요.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5cm 이상일 때…."
행정편의적인 일처리에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출처 : 독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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