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사업만 60개?’…효율적인 지원 체계 갖춰야
[KBS 대구] [앵커]
1인 가구가 늘면서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고독사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대구에만 고독사 예방사업이 60개에 달하지만, 사업 주체가 제각각인데다 중복되는 사업도 많아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편을 여의고 홀로 사는 80대 할머니,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사회복지사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외로움도 견디기 힘들지만, 가장 두려운 건 방안에서 홀로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입니다.
[80대 독거노인/음성변조 : "옛날부터 밤 사이 안녕하십니까, 하는데 밤에 자다가 혼자 어떻게 될까 싶어서 그게 제일 걱정이고..."]
지난 18일에는 성주군에서, 70대 독거노인이 가스레인지에 국을 올려 놓고 잠들었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져, 사흘 만에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양미영/대덕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 "어르신들이 생활에서 깜빡깜빡 하는 게 있어요. 요리를 하시다가 잠깐 전화통화 하시다가 깜빡 잊어버리고 냄비를 태운다든지..."]
사회와 단절돼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556건의 고독사가 발생한 대구는 증가율이 연평균 10%로 전국 평균을 웃돕니다.
대구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각 구군과 사회복지관을 통해 약 60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방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관련 사업이 각 부서와 구군별로 산재해 있는데다, 연령대 등 지원 대상도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정자립도에 따라 기초자치단체별로 지원사업 수가 다섯 배나 차이가 나고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사업도 많습니다.
[이진숙/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조례에 근거해서 시행을 하다 보니까 거의 유사한 사업들이 사실은 상당히 많아요. 광역과 기초자치단체들이 어떻게 분업을 하고 어떻게 협업을 할 건지를 조금 더 명료하게..."]
사회적 고립 속에 가장 쓸쓸한 죽음을 맞는 이들이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체계적인 예방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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