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피해자’이자 원로 철학자 이영호 전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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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1차 인민혁명당(인혁당) 조작 사건' 피해자이자 원로 철학자인 이영호 전 한양대 교수가 20일 오후 9시47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고 재학시절 이수병(1937∼75), 김금수(1937∼2022) 등과 함께 '암장' 동아리를 만들어 사회과학 공부를 했고, 서울대철학과와 대학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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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1차 인민혁명당(인혁당) 조작 사건' 피해자이자 원로 철학자인 이영호 전 한양대 교수가 20일 오후 9시47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6.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고 재학시절 이수병(1937∼75), 김금수(1937∼2022) 등과 함께 ‘암장' 동아리를 만들어 사회과학 공부를 했고, 서울대철학과와 대학원을 나왔다. 고교 강사를 하던 1964년 중앙정보부에 의한 ‘인혁당 사건’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석방 이후 정규 취업길이 막혀 한때 노점상과 국수 공장도 운영했다. 1980년대들어 한양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동서양 철학을 아우른 독자적인 이론을 정립했다. <소외된 삶과 표상의 세계>(1988), <반유론>(2000), <인식과 실천>(2004), <역사, 철학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2004) 등을 펴냈다.
퇴임 뒤 귀향해 유자 농사를 지은 그는 2015년 ‘경주 최부자의 경영철학과 아름다운 영혼 이야기’를 담은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를 펴내 화제를 모았다.
유족은 부인 조성숙씨와 아들 이현제(해운대신경정신병원 원장)·효동(<MBC> 감사2팀장·국장)·예준씨, 딸 남정씨 등이 있다. 빈소는 창원 한마음병원 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9시. (055)225-1203.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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