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생애 첫 결승행, 신진서는 충격패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2. 12. 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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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명암 교차

변상일(25) 9단이 생애 처음 메이저 국제기전 결승 고지를 밟았다. 21일 한 중간 인터넷 상에서 벌어진 제14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준결승서 변 9단은 중국 27위 탕웨이싱 9단에게 격전 끝에 역전승했다. 262수 끝 백 불계승.

변상일 9단. 21일 열린 14회 춘란배 준결승서 중국 탕웨이싱을 꺾고 생애 첫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랭킹 2위 변상일은 2020년 LG배와 올해 삼성화재배서 4강까지 오른 것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달 벌어진 삼성화재배 최정 9단과의 준결승 때는 패색이 짙어지자 자신의 뺨을 때리고 눈물을 훔치는 등 비통해 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었다.

전기 대회 준우승자 탕웨이싱은 변상일과의 준결승서 필승의 바둑을 역전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변 9단은 이날 좌상귀에서 흑에게 너무 큰 집을 허용, 이기기 힘든 형세였으나 우상귀에서 수를 내면서 기적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탕웨이싱과의 상대전적도 4승 3패로 균형을 깨고 한 발 앞서게됐다. 탕웨이싱은 전기(前期) 춘란배 때 신진서와의 결승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변 9단은 이번 대회서 이치리키 료, 구쯔하오를 꺾은 뒤 19일 중국랭킹 10위 리웨이칭 9단에게 288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둬 4강에 진출했었다. 결승 진출이 결정된 뒤 변상일은 “전체적으로 계속 좋지 않은 형세였는데 종반 상대가 빵따냄을 허용하면서 대 변화가 일어나 역전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전기 우승자 신진서는 14회 춘란배 준결승서 중국 리쉬안하오에 져 2연패 꿈이 날아갔다.

한편 함께 출전한 신진서 9단은 중국 2위 리쉬안하오 9단과의 대국서 착각을 범한 뒤 일찍 형세를 그르쳐 패했다. 우하귀 흑진에 뛰어든 백에 대한 필사적 공격도 무위로 돌아가면서 17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춘란배 2연패(連覇)의 꿈도 날아갔다. 리쉬안하오의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 전적은 1대1.

중국 2위 리쉬안하오 9단은 신들린 솜씨로 2연패를 노리던 신진서를 꺾고 제14회 춘란배 결승에 올랐다. /사진=한국기원

이 바둑을 인터넷 해설한 김진휘 6단은 “신진서 9단의 인공지능 일치율이 72%로 나쁜 편이 아니었는데, 리쉬안하오가 85%라는 경이적 일치율을 보여 승리했다”고 평했다. 현재 한 중 두 나라 랭킹 2위에 올라있는 변상일과 리쉬안하오 간의 상대전적은 리쉬안하오가 3승 1패로 앞서 있다. 결승은 3번기로 진행되며 일정은 추후 발표된다.

춘란배 상금은 우승 15만 달러(약 2억원), 준우승자에겐 5만 달러(약 6500만원)가 지급된다. 그 간 한국 중국 일본이 각각 7회, 5회, 1회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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