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부동산PF 관리 소홀했던 증권사,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강은성 기자 2022. 12. 2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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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자금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던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관련해, 자금지원을 받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증권사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와 관련된 이슈는 연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정부의 유동성 공급은) 증권사 대주주나 기관 자체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해서 지원한 것인만큼 (자구노력이 부족하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히 말해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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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현장 안착을 위한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자금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던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관련해, 자금지원을 받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증권사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현장 안착을 위한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서 "자기 책임의 원칙에서 유동성이나 리스크 관리를 엄밀하게 잘한 기관(증권사)과 그렇지 않은 기관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차이를 두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앞서 정부는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화펀드'(채안펀드)를 조성하고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등을 통한 기업어음(CP),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총 50조원+알파(α) 규모의 시장안정화조치를 실행한 바 있다.

이중 증권금융은 환매조건부채권(RP)·대출 등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에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고 증권사 발행 기업어음(CP)도 사들였다.

해당 자금을 공급받은 중소형 증권사는 주로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가 큰 업체들이다. 지난해까지 후순위 부동산PF 비중을 늘리면서 막대한 실적을 챙겼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가 현실화하자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금융당국은 이들의 유동성 위기가 금융시장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일단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증권사를 비롯한 일부 금융회사들이 예고된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자명한데도 공격적으로 후순위 보증을 늘려 스스로 위험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당국은 부동산 경색이 금융 리스크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해당 증권사들에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한 책임소재는 엄중하게 묻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11월에도 "유동성 지원을 받는 증권사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자구계획 이행여부 등을 철저히 관리해 도덕적 해이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유동성 지원을 받아 '급한 불'을 끈 중소형 증권사들이 '자구안' 마련에는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국의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와 관련된 이슈는 연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정부의 유동성 공급은) 증권사 대주주나 기관 자체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해서 지원한 것인만큼 (자구노력이 부족하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히 말해둔다"고 경고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회사채 시장 불안 및 자금경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10월23일 긴급가동했던 '시장안정화대책'은 대체로 성공적으로 작동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원장은 "10월 이후에 벌어진 레고랜드 사태나 흥국생명 등으로 촉발된 채권시장 위기상황 그리고 부동산 PF 등과 관련된 시장의 우려와 관련해 (시장안정화대책이) 미흡하지만 어느 정도 위험을 '컨트롤'(통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금리인상이나 인플레이션, 대외 경제상황 등 불확실성이 크고 안심할 수 없어 시장의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은 국내외 시장의 주요 지표 및 만기 도래 상황, 환율, 금리 및 스프레드 변동 추이 등을 실시간으로 예의주시하면서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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