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리허설부터 “떨린다” 반복?…오마이·한겨레, 관련 보도 삭제·사과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 점검회의에 대한 보도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리허설부터 “떨린다”는 말을 반복했다며 해당 발언이 ‘사전 각본’이란 뉘앙스로 기사를 썼던 한겨레와 오마이뉴스가 기사에서 관련 대목을 삭제했다. 리허설 땐 그런 발언이 없었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21일 사과 입장도 밝혔다.
앞서 YTN은 지난 15일 생중계된 제1차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 점검회의 리허설 영상을 무단으로 녹화해 방송했다. 한겨레와 오마이뉴스는 지난 20일 해당 YTN 영상을 근거로 “한동훈 장관은 ‘국민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으니 참 많이 떨린다’는 말을 리허설에서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20일 공지를 통해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른 허위보도”라며 “한겨레, 오마이뉴스는 최소한의 확인 취재도 없이 악의적인 허위 보도를 했다. 한동훈 장관은 15일 진행된 국정과제점검회의 리허설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었다”고 했다.
오마이뉴스는 이후 관련 내용을 삭제한 후 해당 기사 끝에 사과문을 달았다.
오마이뉴스는 사과문에서 “20일 오후 6시 51분 보도된 첫 기사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제가 언론이나, 국회에서 질문받을 때는 긴장을 안 했었는데 국민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으니 참 많이 떨린다’고 한 발언도 리허설 때 했던 말이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하지만 기사가 공개된 직후인 오후 7시 13분경 법무부에서 한 장관이 리허설에서는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수정 요청을 해와 이 내용을 뺐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법무부는 오후 7시 43분 법무부 기자단 카톡방에 오마이뉴스 등이 악의적 허위보도를 했다고 공지해 일부 언론이 해당 내용을 기사화 했다”며 “정확하지 않은 보도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앞서 YTN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역’ 역할을 한 대통령실 직원이 리허설에서 발언하는 장면과 윤 대통령의 실제 회의 발언 장면을 비교하며 윤 대통령 발언이 미리 준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기술 점검 때 나온 대통령의 예상 답변은 당연한 내용이다. 모르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생중계 행사에선 순서 조정 등 사전 기술 점검이 당연히 필요하다. 대통령은 원래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리허설 장면은 12개 방송사 영상기자단에만 방송 제작 편의와 기술 점검을 위해 제공되는 참고용 영상이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내부 지침에 따라 방송에 사용할 수 없다. YTN이 이를 어기고 무단으로 리허설 장면을 사용한 것이다. YTN도 이를 확인하고 당일 영상 삭제 조치를 했지만, 유튜브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영상이 유포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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