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임원인사 살펴보니…미래위한 세대교체에 방점
연구개발 분야 임원 승진 다수…삼성·LG, 非오너 일가 女사장 첫 임명
'MZ세대' 1985년생 신규 임원 탄생…조직 효율화로 퇴임 시계추 빨라져
[이데일리 신민준 박민 최영지 윤정훈 기자] 올해 연말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SK(034730)·현대자동차(005380)·LG(003550)·롯데 등 국내 5대 그룹의 가장 큰 키워드는 ‘30·40’과 ‘여성’으로 요약된다. 남·여를 가리지 않고 성과를 보인 젊은 피를 등용해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복합 경제 위기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임원 승진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퇴임 연령의 시계추도 빨라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과거에는 임원을 달고 부사장까지 승진후 퇴임하는데 10여년이 걸렸다면 이제는 임원 승진후 불과 몇 년 만에 짐을 싸는 경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대비하고자 하는 인사전략에 따라 ‘임원 승진하면 10년’이란 공식이 깨진 셈이다.
전체 신규 임원 중 30·40대 36% 비중 차지
이번 5대 그룹의 연말 인사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은 30·40대의 약진이다. 5대 그룹(삼성은 삼성전자(005930)에 한함) 전체 신규 임원 726명 중 30·40대 임원은 257명으로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신규 임원 10명 중 4명가량이 30·40대인 셈이다.
LG그룹 역시 이번 전체 임원 승진자 160명 중 40대 임원이 40%(64명) 수준이며 30대 임원은 4명으로 3040 임원을 총 60여명 발탁했다. 롯데그룹은 신임 임원 93명 중 40대 비중이 46%(43명)를 차지했다. 40대 초반(45세 이하) 신임 임원으로는 롯데칠성 채혜영 상무보, 롯데하이마트 이용우 상무보, 롯데글로벌로지스 황호진 상무보, 롯데상사 박강민 상무보 등 4명이 발탁됐다.
퇴임 시계추 빨라져
5대 그룹이 조직을 효율화하면서 임원 퇴임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를 통해 기존 부사장급을 대거 퇴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작년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 수가 68명이던 것에 비해 올해 부사장 승진자 수는 59명으로 9명 줄어든 만큼 전체적인 부사장급 규모도 축소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무 승진자 수 역시 107명으로 전년(113명) 대비 6명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임원 수가 줄었다.
SK, LG, 롯데그룹 등도 국내 임원 평균 재임 기간인 5년에 한참 못 미치는 3년 만에 퇴직하는 임원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의 이런 흐름은 내년 경기침체 등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경영진을 슬림화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풀이된다.
퇴임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5대 그룹 연말 인사에서 300명의 임원이 퇴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나이대인 1961~1965년생이 160명을 훌쩍 넘겼다. 이는 퇴직 임원 중 절반 이상의 수치다. 퇴임 연령이 빨라짐에 따라 올해는 1967년생까지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5대 그룹의 올해 연말 인사의 특징은 젊은 인재들이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라며 “신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첨단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신민준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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