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이해영 감독 "독립 운동가 정신·가치·통쾌함 동시에"

조연경 기자 2022. 12. 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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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더 진화 된 복합 장르를 자랑한다.

영화 '독전'(2018) 이후 5년 만에 신작 '유령'을 들고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해영 감독이 '유령'에 담아낸 명확한 감독의 뜻을 밝혔다.

여자가 되고 싶어 씨름 선수가 되어야만 하는 소년의 성장을 담은 '천하장사 마돈나 ', 일제강점기인 1938년 아픈 여학생들이 다니는 기숙학교라는 독특한 배경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일에 싸인 마약조직 두목 이선생을 잡는 느와르 '독전'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독특한 소재와 잊을 수 없는 캐릭터들을 탄생 시킨 이해영 감독이 이번엔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으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리는 작품.

일제강점기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를 일컫는 유령'은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존재다. 익명으로 활약하며,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는 유령은 일제의 만행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독립을 위해 작전을 수행해 나간다. 이해영 감독은 '유령'이라는 제목을 통해 영화의 출발점과 목적을 정확히 보여주고자 했다.

이해영 감독은 "'유령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유령의 시점으로 영화를 시작하고, 유령과 함께 함정에 빠진 후 '과연 유령은 이 함정에서 무사히 벗어나서 임무를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인가'의 목표를 향해 유령과 함께 달려가는 이야기"라며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의 정신이나, 그분들이 정말 지키고 싶었던 가치 같은 것들을 잘 담아내면서도, 장르 영화의 재미와 통쾌함을 동시에 가지고 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해영 감독은 '유령'을 통해 유령을 찾는 밀실 추리극의 흥미와 서로를 향한 의심이 오가는 첩보극의 긴장감으로 관객을 끌어들인 후, 작전을 성공시키려는 진짜 유령의 사투와 액션까지, 복합 장르의 재미를 전한다.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암흑의 시대를 뚫고 나아가는 유령의 이야기가 주는 전복의 쾌감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의 짜릿함, 서로 다른 욕망을 가진 인물들의 진짜 속내까지 그려내면서 캐릭터들의 개성과 서사를 영화의 기본 동력으로 삼았다는 후문. 이에 캐릭터 한 명, 한 명에게 디테일한 설정과 서사를 부여하는 동시에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1933년의 경성과 그 시대를 살아갔던 인물들을 탄생 시켰다.

'유령'의 시작점이 된 이하늬는 "굉장히 디테일한 분이다.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말씀하셔서 배우 입장에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감독님의 디테일이 한 몫 했다"고 말했고,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 이어 이해영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박소담은 “감독님이 사소한 디테일까지 함께 잡아주셔서 많이 배웠고, 감사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는 내달 1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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