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 뗀 3배 레버리지 ETN…30년물 1위

김보겸 2022. 12. 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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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레버리지 채권형 상장지수증권(ETN)이 첫발을 뗐다.

21일 국내 최초로 3배 레버리지 채권형 ETN 8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한국거래소 구조화증권시장팀 관계자는 "금리 변동이 심할 때 나름대로 안정적이면서 변동성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해 3배짜리 상품 상장을 허용한 것"이라며 "아직도 ETN은 아는 사람만 알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만큼 저변 확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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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인버스 모두 국채30년물 거래량↑
듀레이션 길어 변동성 큰 상품에 투자자금 몰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3배 레버리지 채권형 상장지수증권(ETN)이 첫발을 뗐다. 만기가 길어 변동성이 큰 상품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모습이다.

21일 국내 최초로 3배 레버리지 채권형 ETN 8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증권시장이 레버리지를 최대 2배까지만 허용하는 탓에 공격적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지적에 거래소가 지난 10월 관련 규정을 개정한 결과다. 다만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채권에 한해서만 3배 레버리지를 허용했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기초지수 수익률을 추종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실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도 투자기간동안 지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내놓은 8종 중 가장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메리츠 3X 레버리지 국채30년’ ETN이었다. 이 ETN은 0.62% 오른 4만57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만2410주였다.

이 상품은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 이자수익과 자본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다만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 기초지수인 KAP 3X 레버리지 국채30년 TR 지수의 세 배만큼 손실을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메리츠 인버스 3X 국채30년’ ETN이었다. 이 ETN은 0.28% 내린 5만43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671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국채 30년 3개 종목에 마이너스(-) 3배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금리가 오를수록 가격이 오른다.

상대적으로 고위험 고수익 상품들에 ETN 투자자들이 몰렸다. 1~2위 ETN 모두 국채30년의 긴 듀레이션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가 큰 상품들이다.

메리츠 3X 레버리지 국채30년 ETN이 상장 첫날 나머지 종목들보다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데 대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미 시장 금리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금리하락을 예상했을 때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거래가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경기 침체 시에도 해당 종목이 대표적인 장기 안전자산인 만큼 타 자산의 리스크 헷지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투자자 선택을 받았다는 평가다.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큼 3배 레버리지를 적용하더라도 변동성이 크지 않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나머지 종목들의 거래는 당초 기대보다 미흡했다. 국채3년물과 5년물 수익률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3배 상품들의 경우 각각 1주씩만 거래됐다. 이외 종목들도 7주에서 15주 사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아직 채권형 ETN이 일반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구조화증권시장팀 관계자는 “금리 변동이 심할 때 나름대로 안정적이면서 변동성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해 3배짜리 상품 상장을 허용한 것”이라며 “아직도 ETN은 아는 사람만 알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만큼 저변 확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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