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결빙에 접촉·전도사고 속출… 고속도로선 11중 추돌
빙판길 교통사고 26건 달해
논산서 택시 추락… 기사 숨져
탱크로리 전도 가스 일부 누출
“평소 차로 1분 구간 30분 걸려”
지하철도 혼잡 “얼굴 닿을 정도”
22일 충남·전라지역 폭설 예보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21일 전국 곳곳에 내린 눈 때문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11중 연쇄추돌 사고가 나는 등 출근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도로교통은 통제됐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으로 시민들이 몰리면서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차 놓고 출근 서울에 3㎝ 이상의 눈이 내린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량들에 눈이 소복이 내려앉아 있다. 이날 전국에 내린 눈으로 곳곳에서 연쇄추돌 등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최상수 기자 |
경남 김해 남해고속도로에서는 출근길 11중 추돌 사고가 났다. 진례JC에서 부산신항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앞차를 들이받았고, 뒤따르던 차량 10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대전 서구 만년동 문예지하차도 옆 도로에서 멈춰 선 승용차를 뒤따르던 차가 들이받는 등 7중 추돌 사고가 났다. 서구 월평동 도로에서도 승용차 4대가 연달아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 용인으로 출근하는 홍모(35)씨는 “평소 차로 출퇴근하다 오늘 지하철을 탔는데 8호선에 사람이 너무 많아 얼굴끼리 닿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기상악화로 하늘길과 뱃길은 일부 통제됐다. 제주, 김포 등 항공기 14편이 이날 결항됐고 여객선은 6개 항로 7척 운항이 중단됐다. 경남과 경북 등 지방도로 28개소는 도로 결빙으로 통제됐고 3개 국립공원 32개 탐방로 통행이 중단됐다. 대구 북구 칠곡에 사는 한 40대 주부는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하는데 도로가 얼어붙어 평소 1분이면 빠져나가는 길에서 30분 이상 더 걸렸다”고 전했다.
22일 광주, 대전, 세종, 충남, 전라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도로 결빙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상 상황 모니터링 및 제설작업 등 현장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이희진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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