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연탄 한 장 '850원'…난방 취약계층에 '더 혹독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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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과 기름값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폭설과 한파까지 이어져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겹다.
건국동주민센터 정우진 맞춤형복지팀장은 "동에 연탄을 때우는 가구가 10곳 정도 있는데 대부분 외풍이 심한 주택들이다"라면서 "동에서 각종 난방기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해당 가구들을 방문해 보면 여전히 춥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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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민센터에서 난방기기 지원하지만 오래된 주택 개선 필요
자치구 난방 취약계층 위한 예산·인력 부족
연탄과 기름값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폭설과 한파까지 이어져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겹다.
21일 오후 2시 광주 남구 방림동의 한 주택.
주택 안으로 들어서자 연탄을 피우는 기계 옆에 차곡차곡 쌓인 연탄 수십 장이 눈에 띄었다.
금방 연탄을 교체했지만 방안에는 여전히 냉기가 맴돌고 있었다. 그나마 있는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바닥에 이불을 깔아 뒀다.
실내에 있어도 패딩을 입어야 할 만큼 외풍이 심하게 들어 방문에 담요와 비닐을 붙여놨다. 그래도 방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찬 공기가 방안을 메웠다.
폭설이 내리면서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취약계층은 더욱 바빠졌다. 시간마다 연탄을 갈아줘야 하고 바닥에 묻은 연탄재도 계속 청소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겨울이 여름보다 힘들다고 말한다.
이번 달 초부터 연탄을 때기 시작했다는 정도연(67)씨는 "몸이 불편해서 연탄을 때마다 갈아주는 것도 일"이라면서 "아무리 연탄을 때워도 방안이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게 연탄뿐이다"라고 말했다.
보일러 교체 비용과 연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불편해도 연탄을 고집할 수밖에 없다.
이양순(88)씨는 "보일러는 기름값을 감당하기가 어렵지만 연탄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다 보니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낫다"면서 "11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는 추위를 연탄으로 버티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구에 거주하는 김영래씨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해 보일러 수리를 받았지만 집 자체가 오래돼다 보니 추운 건 그대로다.
동주민센터에서 집 수리를 지원하고 전기매트도 들여놓았지만 문틈으로 들이닥치는 바람까지 막지는 못했다.
건국동주민센터 정우진 맞춤형복지팀장은 "동에 연탄을 때우는 가구가 10곳 정도 있는데 대부분 외풍이 심한 주택들이다"라면서 "동에서 각종 난방기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해당 가구들을 방문해 보면 여전히 춥다"라고 말했다.
자치구에서는 연탄 지원 사업 등 겨울철 맞춤형 복지를 이어가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로 지원을 충분히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이혜영 복지정책과장은 "태권도 협회나 재단에서 연탄을 수백 장씩 기부해 줘서 필요한 가구에 지원하고 있다"면서 "보일러 교체 같은 사업들은 후원이나 기부가 어려워 구 예산으로 집행해야 하는데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고 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난방 취약계층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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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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