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겨울? "리더십부터"…박지원 호남출마? "험지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겨울이 온다며 '북풍한설'을 언급했죠. 검찰수사와 당내 퇴진요구, 이른바 내우외환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인 듯 싶은데요.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의 추위보다, 대표로서의 리더십 문제가 더 크다고 발언했습니다. 반면, 친명계에선 지금은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맞받았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12월 19일 / 음성대역) : 길고 깊은 겨울이 옵니다. 추울수록 몸을 서로 기대야 합니다.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냅시다.]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글, 무슨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인은 말을 아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혹시 뭐 최근에 검찰청 상황 염두에 두신 건지…} 그냥 읽어보신 대로죠, 뭐.]
'찐친명'으로 통하죠? 김남국 의원이 그 속뜻을 풀어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야당탄압, 검찰의 정치탄압이 계속될 것이다'라는 것을 또 시적으로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결국에는 이것을 견디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견딜 때는 함께 우리가 서로 지치지 말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위로하면서 이겨내자…]
비명계에선 지금 본인의 겨울만 걱정할 때냐? 핀잔 섞인 반응도 나왔는데요.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윤석열 정권이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불신 받고, 이렇게 국민들 민심이 떠나 있는데도, 민주당에게 지지가 확 쏠리지 않는 것, 사실 이게 더 걱정스러운 거 아닌가요. 당대표로서 리더십이 지금 안 보이고 있는 것, 이게 오히려 걱정할 거지, 날씨가 추운 게 중요한 게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
왜 당대표가 됐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따져묻기도 했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당대표에 맞는 메시지에 올인을 해야 됩니다. 그게 뭐냐, 민생개혁, 정치개혁이에요. 민생개혁, 정치개혁을 하기 위해서 당대표가 된 거 아닙니까. 대장동 갖고 싸우려고 당대표가 됐다면 그건 오산이에요.]
친명계도 아차 싶었던 걸까요? 이 대표의 시적 표현에 의미를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최근 정치탄압 상황에 대한 심정도 있겠지만, 지금 민생과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로 인해서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함께 위로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조금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민생과 정치개혁에 관한 이 대표의 메시지, 최근 크게 위축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이 대표다운 '사이다' 발언이 크게 줄었다는 건데요. 이 역시 이 대표에게 찾아온 겨울, '북풍한설'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서슬 퍼런 '검풍'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죠? 이 대표 주변 인사들이 잇따라 구속되며, 점점 수사망을 좁혀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내에선 대표직에서 물러나라, 퇴진 요구까지 차가운 눈처럼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16일) : 측근들이 다 구속되고 있는 사안이고, 또 김만배 씨입니까, 그 양반이 또 자해도 하고, 이재명 대표로서는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나는 지금이라도 당대표를 내놓고, 그리고 나는 내 혼자의 상황이라도 당당하게 내가 이길 수 있다' 명명백백히 결백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9일) : 지금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이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도 또 더불어민주당, 당을 위해서도 별로 그렇게 지혜롭지는 않죠. (여권의 속셈은) 이재명 대표의 어떤 그런 사법적 의혹을 민주당하고 동일시, 묶어버려서 꼼짝달싹 못 하게 하려고 하는 것. {총선 전까지 쭉.} 네, 방탄 민주당이다, 또는 발목잡기 하는 민주당이다.]
친명계에선 당내 소수의 의견일 뿐이다, 방어에 나섰는데요.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대표직 사퇴 요구는 설훈 의원님이나 또 이상민 의원님의 개인적인 의견 아닐까 생각이 되거든요. 특히 설훈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대선 때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여러 가지 네거티브도 많이 하셨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는 극소수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왜 이제 그 목소리가 크게 나오냐면요, 언론의 생리인데요. 자극적이고 싸움하고 이게 이제 갈등이니까 재미있어요. 언론에서 좋아하기 때문에 더 인터뷰를 하고 더 기사화되는 그런 측면이 있다…]
지금은 검찰 독재와 정치 탄압에 민주당이 똘똘 뭉쳐 대응해야 할 때다,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박지원 전 국정원장, 당내 일부의 반대에도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 복당을 시켰다고 하죠. 이 대표를 엄호해줄 확실한 스피커 역할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뭔가 메시지, 지금 현안을 정리해 주고, 메시지를 내주고, 규정해 주고 할 수 있는 정도의 메시지 파워, 스피커 파워를 가지신 분이 누가 있냐. {박지원 전 국정원장.} 네. 그래서 방송도 왕성하게 하시고, 여기 제작진들 다 밖에 계시지만 섭외하려고 많이 노력하시잖아요.]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상당히 뭐 우호적이거나 아니면 방어적인 그런 스피커 역할을 많이 해 왔잖아요. 그런 점들이 우리 당의 당원들이나 아니면 또 이재명 대표에게는 조금 좋은 그런 신호라고 생각이 됐겠죠, 아마.]
박 전 원장의 복당, 당내에선 형평성 차원에서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미 우리가 너무 많은 분들의 복당을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굳이 박지원 전 대표가 그 나머지 분들보다 훨씬 더 문제가 심각하다. {복당을 불허할 만한?} 그래서 복당을 불허하기에는 조금 저는 약간은 불공정할 수도 있겠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죠? 끝까지 경계하겠다, '뒷통수 주의보'를 내린 분도 있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이재명을 지키자는 것이 결국은 당을 지키자는 것이고, 당을 깬 분이었기 때문에 그 병이 또 도질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예방주사, 경계 차원에서 말씀을 드린 거고, 그렇지만 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독감이 안 걸린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계속 철책 경계 근무를 하겠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중도 보고 소도 본다는 말이 있어요. 이런 거 저런 거 다 있지 뭐. {그럼 무시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지금?} 아니 왜요, 무시는. 우리 민주당의 수석최고위원이고 저는 권리당원에 불과합니다. {낮은 자세시군요.} 그렇죠, 제가.]
박 전 원장, 보란듯이 '이재명 스피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훈수를 뒀는데요. 김만배 씨와 이 대표 사이의 자금 연결고리,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겁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만배 씨가 이번에 260억, 엄청난 돈이 이재명 대표 집에서 나왔어요? 아무 관계 없는데 왜 그러한 것을 자꾸 이재명 대표하고 연결시켜서 보도가 되느냐, 이런 것은 당당하게 싸워 나가야지, 유죄의 입증은 검찰에 있는 거지, 무죄의 입증을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이 하는 게 아니에요.]
친명계도 비슷한 논리로 보조를 맞췄습니다.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기소장에 81차례나 언급됐다는 이 대표의 이름, 혐의나 연결점과는 무관하다는 겁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배경 설명에 잔뜩 이재명 대표 이름이 등장하는 것이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재명 대표의 혐의나 연결점을 언급하고 있는 내용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남욱과 유동규의 일방적인 진술, 그것도 번복된 진술을 옮겨놓은 대목이 많이 있고요…]
박 전 원장보다 앞서 복당이 됐죠? 정동영 상임고문도 화력을 보탰는데요. '이재명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다, 역공을 취했습니다.
[정동영/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사법리스크라는 말 안에는 유죄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요. 검찰이 근 2년 동안 조사했어도 확정적인 혐의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예단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사법리스크가 아니라 검찰리스크다, 이렇게 봐야 합니다.]
이재명 지키기에 나선 박 전 원장과 정 상임고문, 한편에선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죠?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동영, 천정배, 이분들이 지금 전주하고 광주에서 되게 열심히 뛰고 있거든요. {그래요.} 박지원 원장은 목포 내지는 해남, 진도 출마설이 있는데…]
실제로 박 전 원장은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기도 했습니다. 바이든도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느냐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거겠죠?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복당의 꿈은 이루셨고 그러면 그다음 단계는 2024년 총선 공천장이죠. 실장님 맞죠?} 제가 그건 아직 생각을 해보지 않았어요. {에이, 정치인들이 아직 이거는…} 제가 늘 그러잖아요. 정치는 생물이니까…]
국민의당 출신 올드보이들의 호남 총선 복귀, 벌써 이런 해석도 따라붙었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럼 이제 호남, 전북(정동영), 전남(박지원), 광주(천정배)지 않습니까. 이게 민주당한테 좋은 건가 잘 모르겠어요. 호남이 바뀌어야 되는데 이거 뭐 새 물이 들어온 게 아니라 옛날 물로 바뀌는 거 아니냐, 이런 프레임들을 강화할 수도 있는 거죠.]
친명계, 성능 좋은 스피커로는 활용을 해도, 호남 공천까진 아니다라고 생각한 듯 싶습니다. 박 전 원장 정도의 거물이면 험지로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 사실상 못을 박았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일각에서는 호남 행보를 하기 때문에 호남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뭐 수도권?} 뭐 전국구이시니까 오히려 거물이 나가는, 인지도도 굉장히 높으시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험지에 나가서 민주당을 살리는 어떤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지…]
이 대표와 박 전 원장의 협력관계,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요? 오늘(21일)의 정치 인사이드, 박 전 원장이 밝힌 복당의 변으로 마무리합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야당탄압에 대한 투쟁을 하는 데 벽돌 한 장이라도 놓고, 또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데 제가 터득한 그런 지혜와 경험을 당을 위해서 한번 보태주겠다 하는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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