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도 못 버틴다…문 닫는 소아과, 대책은?

문별님 작가 2022. 12. 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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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아이들 열나고 병원 갈 일도 많은 시기인데 소아과가 대란입니다.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겠다는 의사가 줄면서 소아 의료 체계가 그야말로 붕괴 위기에 놓였는데, 더 큰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전국 병원 대부분이 내년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는데요. 


소아 의료의 위기 원인과 과제를 짚어봅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김지홍 이사장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수도권의 대형병원이죠, 인천의 가천대 길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입원진료를 중단했습니다. 


의사가 부족해서인데, 이 사태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지홍 이사장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3차 병원의 중증도 높은 진료는 전문교수를 지원하는 전공의 보조가 필수적입니다. 


전공의 인력이 없으면 전문 교수가 혼자서 중증도 높은 환자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내년에 전공의 인력이 필요 인력의 60%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 지금 교수들이 일선에서 진료 대란을 막고자 당직을 서면서 거기에 의존하고 있지만, 현재 수련병원의 75%에서 이미 교수 당직을 서고 있고요. 


매주 당직을 서는 수련병원이 25%를 벌써 넘어섰습니다. 


이런 상황이 2년 넘게 지속되다 보니까, 이제는 진료 축소로 이어졌고 그러한 단면이 현재 길병원 사태로 표면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소아과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린 환자들이 불편 없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인력이 얼마나 더 필요한 걸까요?


김지홍 이사장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현재 1차 진료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의원 66곳이 폐업을 해서 지역적으로 예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3차 병원에서는 전공의 부족으로 진료가 제한이 되고 있는데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내년도 필요인력에 40%만 충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한 진료가 정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60%까지는 회복이 되어야 할 것 되고요. 


만약에 이 상태로 계속된다면 전문의 숫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현아 앵커 

위기가 계속 이렇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사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이미 이 문제를 여러 차례 경고를 했습니다. 


길병원 입원 진료 중단에 앞서 지난 9일 그리고 지난 3월에도 관련해서 문제를 제기하신 적이 있는데요. 


의료진 부족 문제가 언제부터 이렇게 심각해진 걸까요?


김지홍 이사장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2019년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벌써 조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9년에 전공의 지원이 80%대로 줄기 시작하면서 벌써 시작이 됐고요. 


학교에서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을 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것이 3년 전부터는 30%, 20%대로 추락하기 시작해서 지금 최악의 지원률을 보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2023년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39%만 근무하게 돼서 진료 인력 부족이 3차 병원에서 심각하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지금 인력 부족이 현실화한 상황인데, 그래도 2019년까지만 해도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80% 정도 됐다는 말이죠. 


그런데 지난해에 갑자기 38%로 떨어졌습니다. 


그 뒤로 회복이 안 되고 있는 건데, 이렇게 지원율이 급락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지홍 이사장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소아청소년과는 그동안 시간과 인력 소모가 높은 반면에 비정상적인 수가 보상이 낮은 관계로 대량 진료로 보존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지원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던 중에 코로나가 팬데믹으로 되면서 진료량이 갑자기 40%가 줄었습니다. 


그래서 1차 진료가 붕괴되기 시작했고요. 


그러면서 전문의 지원이 자기 미래에 대한, 진로에 대한 불안이 가중이 되면서 추락 현상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숫과는 적은데 대량 진료로 명맥을 이어왔다 그래서 그렇지 않아도 업무가 힘들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덮친 셈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의료진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들이 또 다른 것들이 있을까요?


김지홍 이사장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네, 소아청소년과는 생명을 다루는 힘겨운 노동집약적인 필수 진료과입니다. 


시간과 인력 소모가 많고 사전 연구에서 업무 강도도 성인에 비해서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한 자녀 건강으로 많이 날카로워지신 여러 보호자들을 또 함께 상대해 드려야 합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보상 지원이 없는 상황으로 1차 진료 붕괴가 시작되었고 또 아시다시피 저희나라 유례 없는 세계 초저출산 앞으로 대상 환자군이 급감할 우려가 있고, 이러한 것들이 전부 총체적인 미래 비전에 상실로 나타나고 더구나 이대목동병원 사태에서 중증질환 분야에서의 의료 소송과 의사에 대한 책임 전가 현상이 특히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실망과 탈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업무 강도가 성인에 비해서 16배 높은 소아청소년과, 굉장히 상황이 열악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의료진이 계속 부족하게 되면 결국은 고스란히 환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앞으로 어느 정도로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김지홍 이사장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현재 축소되고 있는 응급진료, 특히 심야 응급진료로 인해서 야간의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는 그런 현상이 생기고 있고요. 


적정 시간 내에 응급처치가 늦어지거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현재 또한 지방 같은 경우에는 소아암이라든가 신경 희귀질환 같은 그런 고난이도 중증 진료는 전문 진료 교수님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지원 인력이 없습니다. 


전공의 인력이 없다 보니까 정상적인 진료를 시행하지 못하고 중증 환자의 경우에는 서울 대형병원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서 환자들의 부모들은 많은 그런 걱정과 함께 불편과 피해가 예상됩니다. 


저희 학회에서 수련 실태조사를 하였는데요. 


마지막 조사를 12월에도 했습니다. 


24시간 정상적으로 심야 진료까지 가능한 병원은 36%, 40%가 안 되는 걸로 돼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75% 이상의 수련병원에서 가장 먼저 심야 응급진료, 그다음에 병동 진료 중환자 진료 순으로 추가적인 진료는 감소가 불가피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떤 대책들이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지홍 이사장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미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성장할 전공의들이 그런 비전을,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특단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준비해도 지원율이 올라가는 건 상당히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가장 시급한 것은 3차 병원의 전공의와 전담 전문의 유입이 가능하도록 현재 진료의 인력 수모와 업무 강도에 대한 보상이 가능한 정도로 연령 가산을 2배 이상 강화가 필요합니다.


또 응급으로 정책을 해주실 것은 전담 전문의를 지금 현재 부족한 일선 기관에 신속하게 지원해서 무너지는 현장 의료를 집행해 주셔야 합니다. 


향후 전공의 지원이 회복되더라도 최소한 40% 이상은 전문의 진료로 대체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이라든가 응급진료센터 중환자실은 독립적인 전담전문의 체제로의 독립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흉부외과 등에서는 소멸과로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임금 지원이 있고요. 


보조인력 지원이 있는데, 저희들도 필요하고요. 


1차 진료의 안정적인 유지가 전공이 유입의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2차 진료도 빨리 회복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소아청소년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그런 사회안전망 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국가의 중재와 지원이 가장 중요하고요. 


이런한 것을 전담할 수 있는 어떤 복지부 내 전담부서 신설이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요즘 저출생 문제가 사회적으로 화두인데 이렇게 아플 때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도 없는 사회에서 마음 놓고 아이 낳아라, 이렇게 얘기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필수 의료의 붕괴만큼은 막을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지홍 이사장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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