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잇단 교통사고 2명 사망…한파에 남부 사흘간 눈 최대 50㎝ (종합)

양희문 기자 최창호 기자 김용구 기자 유승훈 기자 박건영 기자 허진실 기자 2022. 12. 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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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서 택시 미끄러지면서 하천 추락 60대 기사 사망
내일부턴 사흘간 남부에 폭설 예보…최대 50㎝
21일 오후 9시31분쯤 충북 음성군 음성읍 동음리 도로를 달리던 SUV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길 아래로 전도됐다.(음성소방서 제공).2022.12.21/뉴스1

(전국=뉴스1) 양희문 최창호 김용구 유승훈 박건영 허진실 기자 = 21일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고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새벽부터 내린 눈은 그쳤으나 한파가 계속되면서 퇴근시간 눈길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눈길에 ‘미끌’ 택시기사 사망 등 교통사고 잇따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빙판길이 만들어지면서 교통사고가 잇달았다. 이날 오전 9시49분께 충남 논산 노성면에서 하상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우회전하던 중 하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60대 택시기사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오전에 온 비와 눈으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오전 7시40분께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 도안지하차도에서도 1톤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지하차도 외벽을 충격한 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40대 트럭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구에선 출근길 교통정체가 빚어진 오전 8시50분께 달서구 성서첨단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차량 5대가 눈길에 미끄러진 뒤 뒤엉켜 잇따라 추돌해 여러 명이 다쳤다. 오전 6시44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평성산업단지 인근 도로에선 1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60대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충북에서도 이날 오전 7시28분쯤 옥천군 옥천읍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삼양터널 입구 인근에서 SUV 한 대가 전도돼 2명이 다쳤고, 오전 7시26분쯤에는 제천시 금성면 도로에서 1톤 화물차가 전복돼 1명이 부상당했다.

전남 나주에선 내리막 도로를 달리던 레미콘 차량이 도로에서 전도돼 3.5m가량 높이의 논두렁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60대 레미콘 차량 운전자가 숨졌다. 다만 경찰은 빙판길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21일 오전부터 경북 도내에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경주와 포항에서 72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서 발생한 승합차 단독사고.(경북소방본부제공)2022.12.21/뉴스1

◇눈 그쳤지만 한파에 퇴근길 빙판 안전사고 주의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역별 적설량은 제주 삼각봉 10.1㎝, 강원 평창(면온) 9.6㎝, 경기 양주 8.3㎝, 강원 화천(상서) 8.2㎝, 인천 강화 8.2㎝, 경북 상주(화서) 8.1㎝, 강원 원주(신림) 7.6㎝, 충북 제천 7.3㎝, 경기 동두천 7.1㎝, 서울 3.5㎝이다.

눈은 대부분 지역에서 그쳤다. 강한 눈발이 날렸던 수도권의 경우 오전 10시3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가 해제됐다. 이어 충북, 경북, 강원, 제주 산지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대설주의보가 해제된 상황이다.

눈은 멈췄지만 밤부터 한파가 찾아온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서울과 경기 전역, 인천(옹진 제외), 충북 보은, 괴산, 충주, 제천, 진천, 음성, 단양, 증평, 경북 영주, 봉화평지, 경북 북동 산지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강원 태백과 영월, 평창 평지, 정선 평지, 횡성, 원주, 철원, 화천, 홍천 평지, 춘천, 양구 평지, 인제 평지, 강원 북부 산지, 강원 중부산지, 강원 남부산지에 한파경보가 발효된다.

이에 따라 이날 저녁 퇴근길과 12일 아침 출근길 도로에 빙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면서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오늘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운행 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을 비롯해 중부지방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 내린 눈이 녹아 있다. 2022.12.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내일부턴 사흘간 남부에 폭설 내린다

22일부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다. 오전 3시께 전라 서해안지역을 시작으로 눈이 내리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이어진다. 눈은 충북이남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해안 제외) 울릉도·독도에 10~25㎝가량이다. 전북과 전남권 서부, 제주 중산간에 30㎝ 이상, 제주 산지에 50㎝ 이상 쌓일 수 있다.

충남권 내륙과 충북 중·남부, 제주 해안, 서해5도엔 5~15㎝, 경상 서부내륙과 전남 동부 남해안엔 3~10㎝, 경기 남서부, 충북 북부엔 1~5㎝가 예보됐다. 서울에는 적설이 예보되지 않았다.

남부지방에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지자체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전북도는 이날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과 도청 전 실·국장이 참석하는 ‘대설·한파 관련 전북도 대책 회의’를 긴급 소집,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각 시·군이 선제적이고도 지나칠 정도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 비상한 각오로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 20㎝에 가까운 눈이 내리면서 도로 일부가 통제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오전 광주 동구 계림동 한 아파트 풍경. 2022.12.18/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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