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같은 분"이라더니...신성훈 감독, 일방적 안면몰수 이래도 되나 [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제게는 엄마 같은 분이죠"라고 말한 게 엊그제 같은데 순식간에 입장을 바꿨다. 신성훈 감독이 공동연출한 박영혜 감독을 향해 날선 공세를 가해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는 것. 속사정이야 더 들여다봐야 알겠지만 180도 바뀐 두 사람 관계, 특히 신성훈 감독의 태도에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신성훈 감독은 최근 연거푸 공식입장을 배포하며 박영혜 감독에 대해 영화 '짜장면...고맙습니다'에 대한 저작권 및 수입 배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갑작스러운 논란이 대중의 놀라움을 자극하는 가운데 동시에 그에 대한 호기심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일방적이고 공세를 퍼붓는 듯한 모양새가 반감도 사고 있다.
당초 신성훈 감독과 박영혜 감독은 영화 '짜장면...고맙습니다'를 공동으로 연출한 돈독한 사이였다. 지난 10월 말 OSEN과 만난 두 사람은 혈연을 뛰어넘는 엄마와 아들, 영화를 함께 한 동료로 돈독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성훈 감독은 OSEN과의 단독 인터뷰 내내 "박영혜 감독은 제게 엄마 같은 분이다. 실제로도 '엄마'라고 부르고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영혜 감독 또한 "(신성훈 감독이) 저희 집에 와서 자고 가기도 하고 가족들과도 만났다"라고 거들었을 정도다.
'짜짱면...고맙습니다'가 장애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LA 웹페스트 등 웹드라마, 단편 시리즈 관련 해외 페스티벌에서 연이은 수상을 이어갔다고 알려진 바. 이에 힘입어 두 사람은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치러진 'K-연예스타 나눔봉사공헌대상'에도 동반참석했고 '나눔공헌대상'을 함께 수상하며 축배를 들었다. 작품을 공동연출한 신성훈, 박영혜 감독의 돈독한 모습은 이들의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겹쳐지며 더욱 훈훈함을 자아내왔다.
그러나 불과 나흘 만인 20일을 기점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 신성훈 감독은 이날 오후 1시께 '박영혜 감독과 결별'이라며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이에는 "박영혜 감독과의 의견 차이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앞으로 모든 활동은 신성훈 감독 혼자서 활동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날 오후 7시, 신성훈 감독은 추가 입장문을 배포했다. 그는 "솔직히 지난 9월부터 너무나도 힘든 일이 끊이질 않았다. 해당 영화로 인해 진심으로 단 한번도 웃어본 적도 없었고, 행복한 사람처럼 연기해야 하는 것 또한 고통스러웠다"라고 자극적인 심경 고백으로 운을 뗐다.
특히 그는 "일일이 모든 걸 털어 놓을 순 없지만 박영혜 감독과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평생 없을 것이며 '짜장면...고맙습니다'에 대한 저작권 수입과 향 후 영화 개봉 및 OTT , TV에서 발생하는 수입 분배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팩트 체크를 해서 법적으로 수입 분배를 하겠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배급과 개봉에 대한 계약을 모두 취소 하고 해당 영화를 덮어 버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성훈 감독은 박영혜 감독의 아들인 배우 이태성과 관련해서는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소속사 라이트 픽처스를 빌려 "박영혜 감독의 아들인 배우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했고, 그 배우에게 굉장히 미안해했다. 박 감독의 아들인 그는 재능 있고 촉망받는 화가로서, 훌륭한 배우로서 각광 받고 있는 시점에 '짜장면...고맙습니다' 기사 헤드라인과 본문에 배우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다 보니 해당 배우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고, 해당 배우 소속사에게도 죄송한 마음까지 갖고 있으면서도 죄책감 때문에 사실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약물치료를 받아왔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로 '짜장면...고맙습니다'는 박영혜 감독이 배우의 엄마가 아닌 시니어 감독으로 인생 2막을 연 작품으로 각광받았다. 이에 라이트 픽처스와 신성훈 감독 또한 나서서 이를 알렸다. 하지만 이제 와서 이태성을 이태성이라고 적지 못하는 내용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 당시 신성훈 감독은 영화가 박영혜 감독에서부터 출발했음을 강조했다. 장애인의 사랑을 다룬다는 따뜻한 시선도 박영혜 감독의 오랜 봉사활동 시절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를 바탕으로 박영혜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도록 도왔다고 했다. 연출 과정에서 신성훈 감독이 주도하긴 했으나 박영혜 감독도 함께 했고, 이태성의 특별 출연 등도 자연히 모친 박영혜 감독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최근 라이트 픽처스는 '짜장면...고맙습니다'의 국내 배급을 KT알파라는 회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힌 터. 업계에서는 자칫 작품을 만들고 알리는 데엔 박영혜 감독이 함께 했으나 국내 배급을 앞두고 그를 제외하는 모양새에 의문을 표하고도 있다.
일련의 과정과 연이은 날선 표현들이 일방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법적으로 수입 분배를 하겠다'라거나 '영화를 덮어 버리겠다'는 식의 발언이 법적으로 박영혜 감독에게 책임을 묻고 영화를 무산시키겠다는 일종의 협박처럼 비치기도 한다. 지난 10월 본지와 마주한 두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달라진 태도는 일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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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라이트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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