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누군가 쓸쓸히 홀로 생을 마감하다... 'godoksa'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인가구와 개인주의가 늘어나면서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으로 최근 5년간 증가세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평균 4배 이상 많은데, 2021년에는 5.3배로 격차가 확대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매년 50% 이상)로 확인됐다.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주택, 아파트, 원룸 순이다. 최초 발견자는 형제·자매, 임대인, 이웃주민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50~60대 고독사 많아
보건복지부는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으로 2019년을 제외하면 증가세다. 이는 2018년 고독사 등 전체 사망자 수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는 것이다. 전체 사망자 수에서 고독사 비중은 매년 약 1% 내외 수준이다.
성별로는 매년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으며 2021년에는 5.3배로 격차가 확대됐다.
최근 5년간 성별 고독사 사망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은 10.0%, 여성은 5.6%다. 고독사를 포함한 성별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남성은 약 1.3∼1.6%, 여성은 약 0.3∼0.4%로 모든 지표에서 남성이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 고독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은 50∼60대인데 매년 52.8∼60.1%로 나타났다. 전체 고독사 중 20∼30대의 비중은 약 6.3∼8.4%이다.
■주택이 절반 넘어…취약지역 예방 시급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주택, 아파트, 원룸 순이다. 주택에서 발생한 고독사가 매년 절반 이상(50.3∼65.0%)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독사 위험군 발굴을 위해 다세대주택 밀집지역 중심의 예방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고독사 최초발견(신고)자는 형제·자매, 임대인, 이웃주민, 지인 순으로 많았다. 이어 기타 직계혈족, 택배기사, 친인척, 경비원, 직장동료 등의 순이었다.
고독사 중 자살 사망 비중은 16.5∼19.5%이며, 연령이 어릴수록 자살로 인한 고독사가 많았다. 같은 기간 전체 사망자 중 자살 사망 비중은 4.2∼4.7% 수준이다. 청년층 고독사 예방 정책은 정신·심리지원 등 자살예방 정책과 적극적인 연계·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5년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단순 누적)한 지역은 경기(3185명), 서울(2748명), 부산(1408명) 순이다.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54명)이었다. 연평균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9개 지역(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강원, 전남, 경북, 제주)이다.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38.4%), 대전(23.0%), 강원(13.2%), 전남(12.7%) 순이다.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이 매년 전국 평균에 비해 많은 지역은 4개 지역(부산, 인천, 광주, 충남)으로 확인됐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는 고독사라는 새로운 복지 사각지대 위기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최근 외로움·고독사를 담당하는 전담조직 설치와 정부 전략을 발표한 영국, 일본 등 주요 해외 국가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고독사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대한 공청회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지자체와 협조하여 2023년 1·4분기까지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나홀로 가구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혼자 생활하는 1인가구는 716만6000가구로 직전년보다 7.9%(52만2000가구)나 늘었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의 비중은 2005년 20%대였지만 2019년 30%를 넘어섰고, 작년 역대 최고치인 33.4%까지 올랐다. 2050년에는 1인가구 비중이 39.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흐름 속에서 독거노인도 늘어 2050년엔 고령자 가구의 41.1%가 1인가구일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코로나블루·경제 타격에 고독사 증가 우려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경제 타격으로 고독사가 더 늘어날까 우려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81만1862명에서 작년 93만3481명으로 15.0% 늘었다. 환자 수는 20대에서 가장 많았으며 증가 폭도 45.2%로 가장 컸다.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 것이 자살자와 고독사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코로나에 지친 정신건강을 관리할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보사연의 '사회·경제적 위기와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8.5%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돈이 필요해 금융기관이나 지인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신청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은 40대(12.5%)와 50대(11.5%)에서, 자영업자(17.7%)와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14.5%), 비정규직(10.6%)에서 특히 높았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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