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눈에 교통사고 속출…도로·하늘길·바닷길 일부 통제(종합)
퇴근길 대중교통 증편…내일부터 충남·전라·제주 많은 눈
(전국종합=연합뉴스) 21일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전국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출근길 도로교통이 일부 통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오후 4시부터 제주도산지를 제외한 전국에서 대설주의보가 해제됐다.
평창 10㎝ 눈 쌓여…"교량·고가도로·골목길 안전 유의"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전국에서 제주도산지에만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4시 기준 지역별 신적설량을 보면 강원 평창 10㎝, 제주도 삼각봉(산지) 9㎝, 강원 상서(화천) 8.2㎝, 충북 제천 7.3㎝, 포천이동(포천) 6.3㎝ 등의 눈이 쌓였다.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북, 전북, 제주도산지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고, 충남권과 전남권북부, 경상서부내륙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내륙·산지와 제주도산지 1∼3cm, 수도권과 전북동부·충북 1㎝ 내외다. 충남권과 경상서부내륙에는 0.1㎝ 미만의 눈 날림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부터는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에 매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22∼23일 이들 지역에는 시간당 3∼5㎝ 내외의 매우 강한 눈과 함께 돌풍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비 또는 눈이 얼면서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시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교량, 고가도로, 터널 출입구와 이면도로, 골목길에서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눈길 사망사고 잇달아…11중 연쇄추돌까지
아침 일찍부터 내린 눈으로 도로가 미끄러워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9시 49분께 충남 논산시 노성면 한 하상도로 위를 주행하던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져 3m 아래 하천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60대 개인택시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앞서 오전 7시 39분께 대전 유성구에서도 지하차도를 달리던 1t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지하차도 외벽을 충격한 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40대 트럭 운전자 A씨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오전 10시 8분께 충북 제천시 금성면 중앙고속도로 편도 2차로에서 25t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경사면으로 미끄러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6시 44분에는 경남 김해 남해고속도로 진례JC에서 부산신항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앞차를 들이받았다.
이에 뒤따르던 차량 10대가 연쇄 추돌하며 총 11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50대 남성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울산시 울주군에서도 차도가 얼어붙으면서 차량 10여 대 접촉사고가 났다. 오전 7시께 발생한 사고로 출근길 시내 방향 도로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울산시청 인근으로 출근하는 한 운전자는 "보통 20분 정도면 직장에 도착하는데, 오늘은 1시간이 넘게 걸려 지각했다"고 말했다.
일부 하늘길·뱃길 막히고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
폭설이 쏟아진 아침부터 전국 도로가 곳곳에서 통제되기도 했다.
강원지역에서는 춘천시 신북읍과 화천군 간동면을 잇는 배후령 터널과 고성∼인제 간 미시령터널 등 춘천, 원주, 영월, 고성 등 9곳에서 도로가 통제됐다.
경기 양주시 백석읍 소사고개∼말머리고개 2.4㎞ 구간에서는 오전 6∼10시 사이 교통 운행이 통제됐다.
도로가 결빙돼 대구 달성군 화남명곡-옥포 용연사 구간 5km 등 6곳에서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가 풀렸다.
오전 7시부터 경남 함양군 마천면 구양리~휴천면 월평리 구간과 백전면 백운리~서하면 운곡리 구간이, 고지대인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와 배내골 일원에서는 진눈깨비가 내리면서 차도가 양방향 통제됐다가 해제됐다.
항공기와 여객선도 일부 결항했다. 항공기는 제주, 김포, 포항, 원주에서 총 4편이 운항하지 못했으며 여객선은 6개 항로 7척이 통제됐다.
국립공원은 한라산, 북한산, 태백산 등 13개 공원 327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시설피해는 계량기 동파가 147건으로 서울에서 107건, 인천 25건, 충북 10건 등이 발생했다.
당국은 퇴근 시간대 혼잡을 막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늘렸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과 버스의 집중배차 시간을 30분씩 연장했다. 지하철은 총 18편이 증편됐다.
(강태현 권숙희 계승현 김근주 김솔 김용민 김윤철 김잔디 김재홍 손현규 이미령 이주형 이준영 천경환 기자)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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