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예고된 내년 경제위기, 그리고 자살률

예병정 2022. 12. 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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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자살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하는 월간지 '나라경제' 2016년 11월호에 실린 이동은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의 칼럼 제목이다.

칼럼은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시기에 자살률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추론했다.

칼럼에 따르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호황 국면이던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자살률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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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자살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하는 월간지 '나라경제' 2016년 11월호에 실린 이동은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의 칼럼 제목이다. 칼럼은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시기에 자살률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추론했다.

칼럼에 따르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호황 국면이던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자살률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통계적으로 특이점이 발견된 시점은 1997년 13.2명에서 1998년 18.6명으로 1년 사이에 급증한 것과 2000년 13.7명에서 2005년 24.8명으로 급증한 부분이다. 추가로 2006년 22.0명으로 낮아졌던 것이 2009~2011년 연 31명대로 다시 상승했다.

해당 시기에는 경제위기가 있었다. 지난 1998년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실직, 파산 등과 같은 극단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다. 또 2000년대 초·중반에는 카드대란과 본격적인 양극화 심화를 경험했다. 이어 지난 2008~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다. 이렇게 한번 급등한 자살률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2016년 가을에 봤던 칼럼을 2022년 겨울에 다시 떠올린 이유는 내년 경제에 대한 경고와 걱정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 분위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넘기 위해 전 세계는 막대한 유동성을 풀었다. 이제는 풀었던 유동성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다. 급등했던 자산의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고 이에 따른 경기불황이 예상된다. 경기불황 예상이 현실이 된다는 내년엔 자살률 그래프가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구나 올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트라우마의 영향인지 최근 심심치 않게 자살 관련 기사를 접한다. 지난 12일에는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여기에 경제상황까지 어려워진다면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가 다시 반복될 수 있다.

역사의 반복이 예상된다면 이를 막아낼 방안을 더 늦기 전에 찾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해답이 '사회적 연대'와 치유라는 것도 알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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