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0일 與 정진석 비대위, ‘전대 룰 내홍’ 봉합 지상과제

김주영 2022. 12.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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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로 출범 100일째인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앞에 차기 전당대회 룰(rule) 개정을 둘러싼 내홍 수습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정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정치권에서 흔히 출범 100일을 맞아 여는 기자회견 대신 봉사활동을 하며 민생 행보에 집중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은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전대 룰 개정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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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기자회견 대신 ‘연탄나눔’ 봉사
정 “당대표는 당원이 뽑는 게 맞아
100만 당원 시대… 결과 예측 못해”
친윤·비윤으로 갈라진 당 수습될까
전대 날짜 2023년 3월 8·10일이 유력
당권주자들 잰걸음… “기회를 달라”

21일로 출범 100일째인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앞에 차기 전당대회 룰(rule) 개정을 둘러싼 내홍 수습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정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정치권에서 흔히 출범 100일을 맞아 여는 기자회견 대신 봉사활동을 하며 민생 행보에 집중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은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전대 룰 개정에 집중됐다. 전대 일정이 내년 3월 초로 가시화하면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기자회견 대신 연탄나눔 봉사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지도부와 자원봉사자들이 21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연탄나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정 비대위원장과 김상훈·김병민·김종혁 비대위원, 양금희 수석대변인, 봉사활동 현장(강남병)이 지역구인 유경준 의원, 조성명 강남구청장 등이 함께했다. 정 위원장은 “비록 작은 행사지만 약자와 동행하는 국민의힘의 마음을 전하는 게 더 뜻깊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연탄 1만장을 서울연탄은행에 기부했다. 이 가운데 3000장을 이날 직접 날랐다.

정 위원장은 봉사활동을 가기 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전대 룰 개정 관련 질문에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게 맞다”며 “(특정인에게)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가 이제 100만명에 육박한다. 100만 당원 시대라는 것은 선거의 ‘다이나믹스’가 어떻게 갈지 모르는 것”이라며 경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 도입 등 내용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이 오는 23일 전국위원회 등을 통과하면 전대 룰 변경을 위한 당헌 개정 작업이 마무리된다. 당내에선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친윤계를 연일 비판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은 YTN에 출연해 이번 전대 룰 변경을 겨냥, “군사작전 하듯 룰을 개정했다”거나 “윤석열 1인 독재 사당화”라는 등 ‘맹폭’을 퍼부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비윤계 허은아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두고 “왜 하필 전대 2개월 전에 공개 논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도입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국민공감 모임 이후 취재진에게 “당이 안 되길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치는 건 옳지 않다”며 “이런 룰에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들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장 의원은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언론과 페이스북 등에서 유 전 의원을 집중 견제하고 있다.
당권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1일 대구 달서구갑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보수 본산’ 대구·경북지역(TK)을 방문 중인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대표(가 될)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 거론된 권영세 통일부장관·원희룡 국토부장관 등의 ‘당대표 차출설’은 한층 수그러든 모양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그 양반들 심사를 어떻게 알겠나”라고만 했고, 장 의원도 “무슨 차출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날짜는 정 위원장의 임기(내년 3월12일) 직전인 같은 달 8일 또는 10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소는 경기 일산 킨텍스와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 등이 거론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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