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 성인·AV업계 다시 보기②[정윤하의 러브월드]

정윤하· 기자 2022. 12.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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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에게 ‘공포의 법률’이라 불렸던 ‘AV 신법’은 ‘배우’에 대한 처우 개선에 초점을 둬 흘러갔다. 배우는 데뷔를 결정한 후 특정 기간 안에서 계약을 ‘무조건’ 취소 혹은 해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이미 촬영을 끝마친 작품에도 해당됐다.

배우들의 섭외 과정에도 제한이 생겼다. 지금까지 하루 사이에 섭외, 촬영, 콘셉트 기획 등을 마치는 등 급하게 돌아가는 AV 업계의 관습이 바뀌게 됐다. 제작사는 배우들의 섭외도 미리 끝마쳐 놔야 하고, 배우도 촬영 전에 자신의 선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

AV 업계의 특수한 상황, 산업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긴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법률 안에서 진행되는 AV 작품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로 보는 시선도 생겼다. 오히려 신법을 강하게 추진하던 여성 단체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신법이 생기면서 AV 작품 발매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은퇴를 선언하는 프리랜서 여배우들도 생겼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대단히 아쉬운 점으로 다가왔으나, ‘AV’라고 하는 장르가 그간 일본 내에서 매우 위태롭게 돌아가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선방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블록체인 열풍이 불기도 했다. 2022년 한 해 ‘허그허그 재단’은 하타노 유이, 오구라 유나 등의 NFT를 발매했다. 오구라 유나는 독자적으로 ‘오유나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공개하며 NFT, 메타버스 진출을 알렸다.

‘아이엘 네트워크’는 ‘크립토아이오’라는 의류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시미켄, 메구리, 쓰보미 등 유명 스타들과 의류 발매, NFT 발매 소식을 전했다. 이는 G2E(Goods to Earn)이라는 실물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으로 AV 업계에서 처음 있는 시도였다.

일본의 AV 제작사 SOD도 NFT 공개와 함께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와도 연결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많은 일본 AV 배우, 매니지먼트, 제작사가 블록체인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들어왔다.

정윤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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