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진실규명해 달라”… 우상호 “책임 명확하게 따질 것” [이태원 핼러윈 참사]
첫 조문 시민 “지금부터 철저히 조사해
돌아가신 분들 억울하지 않도록 해야”
극우 성향 유튜버 혐오 발언 이어지자
유족 측, 별도 분향소 마련 요청하기도
여야 위원, 호텔 옆 골목길서 조사 개시
서울경찰청선 허술한 대응 집중 질타
김교흥, 핼러윈 보고서 삭제 관련 질의
김광호청장 “제가 알 수 있는 입장 아냐”
용산서 112상황실장은 출석 불응 논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현장조사가 실시된 21일, 가장 먼저 희생자 합동 시민분향소를 찾은 이는 강원 인제 출신 일용직 노동자 안대중(53)씨였다. 서울 용산 녹사평역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오전 7시쯤부터 눈을 맞고 서 있던 그는 8시 조문이 시작되자 희생자들 영정 앞에 향을 올렸다.
유족 측 최헌국 목사는 별도 분향소 마련을 국회에 바란다고 했다. 극우 성향 유튜버 등의 날 선 발언이 거의 매일 눈앞에서 날아오는 2차 가해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최 목사는 “이것은 숨진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부터 정리해주는 것이 국정조사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분향소 앞에선 보수 단체인 ‘신자유연대’가 국정조사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유튜브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위원들은 파출소에 이은 서울경찰청 조사 과정에서 참사 당일인 10월29일 허술했던 경찰 대응을 집중 질타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대규모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여러 차례 오면 당연히 반응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용산경찰서가 작성한 핼러윈 관련 위험분석 보고서가 삭제된 경위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질의했다. 김 청장은 “제가 알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고 이지한씨 부친)는 김 청장을 향해 “김광호씨, 그럼 당신이 여기 앉아서 하는 일이 뭡니까”라고 소리쳐 제지를 받았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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