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경영권 분쟁에 고소·협박까지… NFT 기업 메타콩즈에 무슨 일이
이두희 대표 경영권 인수 나서자 이강민 대표 측과 분쟁 격화
30일 임시 주총서 경영권 판가름 날듯
국내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사인 메타콩즈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주주들은 분쟁 과정에서 반대측 대표를 경찰에 고발하는가 하면 협박 문자까지 발송하는 등 갈등이 ‘진흙탕’ 양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메타콩즈는 한국판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BAYC)’으로 비교될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NFT 발행사로 이름을 알려온 업체다.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NFT 플랫폼 중 하나로 마돈나와 저스틴 비버, 패리스 힐튼, 네이마르 등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업계 스타들이 구매해 화제가 된 곳이다.
올 들어 메타콩즈는 NFT와 가상자산 ‘메콩코인’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투자자들은 지난 7월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를 ‘소방수’ 역할을 할 새 대표로 밀었고, 이 과정에서 기존 대표였던 이강민씨와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이두희 대표는 E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콩두컴퍼니(현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의 설립자 출신으로 ‘더 지니어스’ 등의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이 대표는 현재 메타콩즈 지분의 45%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기존 대표’ 이강민 vs ‘소방수’ 이두희, 갈등 격화… 정치권 인사 거론된 협박 문자도 난무
최근 이두희 대표측 주주 A씨는 이강민 대표측 주주와 메타콩즈 임원들로부터 폭언과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이두희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움직을 보이자, 이강민 대표측은 이두희 대표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정치인 B씨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B의 정치 경력이 끝났는데 너도 무사할 것 같으냐’ ‘목숨을 잃을 준비가 됐느냐’는 식으로 협박을 했다고 한다.
메타콩즈 관계자는 이에 대에 “일부 주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협박 문자를 보낸 것은 사실”이라며 “피해자와 전체 주주들에게 죄송하고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주주들이 분노했던 것은 A씨가 원래부터 이두희 대표를 지지했음에도 이를 속여가며 이강민 대표측을 기만하는 ‘이중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라며 이두희 대표와 A씨 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 이강민 측, ‘이두희 횡령 의혹’ 제기… 이두희측은 “메타콩즈 가족 경영이 문제”
이두희 대표와 이강민 대표의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멋쟁이사자처럼을 이끌던 이두희 대표는 메타콩즈가 경영난을 겪자 ‘소방수’ 역할로 메타콩즈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비등기이사로 합류했다. 그러나 메타콩즈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자 이두희 대표는 메타콩즈를 직접 인수해 경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갈등이 시작됐다.
당초 소방수의 역할만 기대했던 이두희 대표가 경영권을 얻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강민 대표측은 그에 대해 “프로젝트 용역비를 혼자 챙기고 임원 급여 6억원을 수취하는 등 횡령 혐의가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메타콩즈는 “이두희 대표는 CTO 자리에 오르면서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지불하기로 했지만, 약속과 달리 용역비를 계속 회사에 요구했고 횡령과 배임이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두희 대표측은 “횡령을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으며 임원 급여에 손을 댄 적도 없었다”고 반발하며, 메타콩즈에 대해 명예훼손의 책임을 묻겠다고 맞섰다.
이두희 대표가 이끄는 멋쟁이사자처럼 관계자는 “메타콩즈는 블록체인 기술과 관계없는 이들이 감사와 같은 주요 자리에 포진하거나 가족 경영을 일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두희 대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메타콩즈 인수를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대표 간의 경영권 분쟁은 이달 안에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30일 열리는 메타콩즈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강민 대표에 대한 해임과 신임 대표 선임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기 때문이다.
이두희 대표측 관계자는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이두희 대표 측의 결백이 곧 밝혀질 것”이라며 “주총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면 주주와 직원들, 그 밖의 이해 관계자들이 피해를 더 이상 입지 않도록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메타콩즈 관계자 역시 “올 들어 줄곧 실적이 악화돼 왔는데, 경영권 분쟁까지 벌이게 돼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죄송할 뿐”이라며 주총 전까지 경영권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단독] 김가네 김용만 회장 성범죄·횡령 혐의, 그의 아내가 고발했다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