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한방직 폐공장 부지 철거 돌입…개발 이익 환원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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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신시가지에 위치한 옛 대한방직 폐공장의 철거 이벤트를 두고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민회 등은 21일 오후 4시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빚으로 쌓아 올린 모래성은 국민경제를 위협한다"며 부지 소유주 쪽에 "보여주기식 착공식을 중단하고 개발이익 환수 계획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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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신시가지에 위치한 옛 대한방직 폐공장의 철거 이벤트를 두고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민회 등은 21일 오후 4시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빚으로 쌓아 올린 모래성은 국민경제를 위협한다”며 부지 소유주 쪽에 “보여주기식 착공식을 중단하고 개발이익 환수 계획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개된 자료를 보면 10월 현재 (대한방직 터 소유주인) 자광의 부채가 3500억원에 이르는데, 2018년 2000억원에 매입한 대한방직 터 관련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과”라며 “자광의 목적은 토지의 용도변경에 따른 천문학적 금액의 시세차익 특혜다. 전주시는 사업타당성 논란 뿐만 아니라, 막대한 개발이익 환수나 지역상권 피해 등에 대한 명확한 대책없이 개발업체에 대한 특혜 주기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광은 이날 오후 5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옛 대한방직 공장 터에서 철거공사 착공 기념식 및 경제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비가 오는 악천후에서도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비전으로 ‘더 강한 경제, 전북·전주 함께 새로운 미래’를 내세웠다. 전은수 자광 회장은 “합리적 대안이 없거나 사실 파악도 안 된 상태로 비방하는 모습은 미래 후손들에게 희망을 빼앗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이제는 새로운 변화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전북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 대한방직 터에는 40여년 전의 낡은 공장 건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특히 1급 발암물질 석면이 포함된 노후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들이 포함돼 시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지난 8월 전주시는 흉물로 방치된 폐공장 철거를 소유주인 자광에 요청했고, 자광은 내년 10월까지 철거 공사를 마무리한 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자광은 2017년 전주시내의 노른자위인 옛 대한방직 터 23만여㎡를 약 2천억원에 사들인 뒤, 모두 2조5천억원을 들여 15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비롯한 상업시설, 60층짜리 3천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호텔 등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후 전주시가 ‘옛 대한방직 부지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개발이익을 감안한 부지 40% 환원’를 뼈대로 한 권고문을 지난해 3월 제시했으나 자광은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옛 대한방직 터에 전북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건물을 건립하겠다”고 밝혔고, 우범기 전주시장도 지난 10월 “개발 이익 환수, 소상공인 배려, 지역 건설업체의 공사 참여가 전제된다면 신속히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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