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가수 제민이 해운대서 '고려가요' 독창회..국내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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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正歌)가수 제민이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해운대 문화회관 고은홀에서 국내 최초로 고려가요 독창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해운대 문화회관 등에 따르면 정가가수 제민이는 이번 독창회에서 고려가요 14곡 가운데 8곡을 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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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가(正歌)가수 제민이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해운대 문화회관 고은홀에서 국내 최초로 고려가요 독창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해운대 문화회관 등에 따르면 정가가수 제민이는 이번 독창회에서 고려가요 14곡 가운데 8곡을 연행한다. 가시리, 청산별곡, 서경별곡, 사모곡, 쌍화점, 상저가 등 고려가요가 김소월의 시와 운율과 정서가 비슷해 가사를 바꿔 부르면 현대적 느낌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민이는 가시리, 청산별곡, 서경별곡 악곡에 소월의 진달래꽃, 못잊어, 먼 후일로 가사를 얹어 부른다.
가수 제민이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마법에 걸려 100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왕자의 키스로 깨어났다. 고려가요는 천년 동안 잠자고 있다가 저의 키스로 깨어난다"면서 "이번 독창회를 계기로 국민 모두가 고려가요를 즐겨 부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산별곡, 가시리와 같은 고려가요는 국어시간에 배워 시(詩)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악곡에 가사가 붙은 노래다. 지금까지 14곡이 전해온다. 고려가요의 악보와 1절 가사는 세종실록, 대악후보, 시용향악보, 금합자보 등에 실려 있고 가사 전체는 악장가사라는 가사집에 수록돼 있다.
가수 제민이는 부산대학교 국악과에서 정가를 전공했다. 정가는 전통 정형시에 선율을 붙여 부르는 가곡, 시조, 가사 같은 국악 성악이다.
국악의 가곡은 홍난파의 가곡같은 서양 가곡과 명칭만 같을 뿐 음계와 리듬은 전혀 다르다. 제민이는 2017년 전통 가곡 독창회를 국악 반주로 열기로 했다. 이번 독창회는 주로 피아노 반주((배성휘)로 고려가요를 부른다.
보통 국악 성악은 거문고와 대금으로 반주하지만 관객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 제민이는 서양악기를 선택했다.
고려가요 악보는 정간보로 기록됐다. 정간보는 세종대왕이 창안한 전통 악보이다. 고려 가요가 불리지 못한 까닭은 정간보의 리듬이 해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몇몇 국악인들이 고려가요를 복원하고 있으나 그들의 해석에 제민이는 동의하지 않다. 최근 그녀의 스터디 그룹과 고려가요 전곡의 리듬 해석에 성공해 이번 독창회가 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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