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자는 제외"···中, 사망자 폭증에 코로나 통계 변경 ‘꼼수’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2022. 12.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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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하기 위해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사망자 집계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구이창 베이징대 제1병원 감염병과 주임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만 코로나19 유발 사망자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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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호흡부전 사망만 통계로 잡아
오미크론 변이도 속출···불안감 확산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19일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발열 클리닉을 나서는 노인 환자를 휠체어에 태운 가족들과 함께 지나가고 있다. AP연합
[서울경제]

중국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하기 위해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사망자 집계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구이창 베이징대 제1병원 감염병과 주임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만 코로나19 유발 사망자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혈관·뇌혈관 질환 등 다른 기저질환으로 숨진 경우 코로나19 사망으로 집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사망자가 폭발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사인이 폐렴 또는 호흡부전인 경우를 제외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라도 사망자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

왕 주임은 “우리는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지 않지만 과학적인 관점에서 (사망자를) 집계해야 한다”며 "오미크론 감염 이후 사망하는 주요 원인은 만성질환으로 감염에 따른 직접적인 호흡부전은 드물다"고 주장했다.

중국 방역 당국이 방역 완화 이후 발표한 사망자 통계에는 보름 동안 7명이 사망한 것으로 돼 있다. 19일 2명, 20일 5명이며 이들 모두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베이징시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화장장은 평소 대비 수요가 5배 이상 급증해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SCMP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코로나19 사망자를 집계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망자 급증으로 장례식장과 화장터 수요가 증가했다는 언론 보도를 의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BF.7, BQ.1, XBB 등 오미크론 변이가 속출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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