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손보험료 평균 8.9% 인상…車보험은 2~2.5%↓(종합 2보)

신병남 기자 2022. 12. 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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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평균, 1세대 6%·2세대 9%↑…3세대는 14% 인상
현대·KB·메리츠 개인용차보험 최대 2.5% 인하…삼성·DB는 추후 발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블루핸즈 역삼현대서비스에서 관계자들이 차량을 수리하고 있다. 2022.8.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내년도 1~3세대 실손의료보험이 평균 8.9% 오른다. 출시 이후 보험료가 처음 조정되는 3세대는 다른 상품보다 다소 높은 14% 수준으로 인상된다. 갱신주기에 따라 연간 인상률이 누적돼 반영되는 만큼 일부 가입자는 인상률 40%가 넘는 갱신안내장을 받는 가입자도 나타날 전망이다.

자동차 보험료는 오는 2월말부터 2.0~2.5% 낮아진다. 누적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데다 고물가 등 어려운 서민경제 상황을 감안해 보험사들이 경제적 부담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실손보험 내년부터 1세대 6%, 2세대 9%, 3세대 14% 인상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23년도 실손의료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은 약 8.9% 수준이다. 1세대의 경우 평균 6% 수준으로, 2세대는 평균 9% 가량 인상된다. 출시 이후 보험료가 처음 조정되는 3세대는 평균 14% 가량 인상된다.

지난해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은 요율 조정주기가 도래하지 않아 그대로 동결된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적자폭이 감당 못할 정도로 늘었다며 보험료 인상을 추진해왔다. 실손보험은 출시 시점에 따라 1~4세대로 나뉘는데, 올 상반기까지 평균 손해율이 130%에 육박했다. 소비자에게 보험료 100원을 받아 보험금 130원을 지급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내년 보험료 갱신을 앞둔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보험금이 오를 예정이다. 1세대는 5년, 2세대는 1년 또는 3년마다 갱신 주기가 돌아오는데, 이 기간 오른 인상률이 누적돼 내 보험료에 반영된다.

가령 A사의 경우 2세대 3년 주기 갱신으로 가입한 40대 남자가 실손보험료로 기존 월 2만1903원을 냈다면 내년부터는 3만1295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보험료가 42.8% 오른 셈이다. 갱신 주기가 1년인 3세대는 연간 인상률 만큼 보험료가 오른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2023년도 보험료 인상률은 소비자 안내를 위한 전체 보험사의 평균적인 수준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인상률이 아니다"며 "본인이 가입한 실손보험료 인상 수준은 개인별 보험계약이 실제 갱신되는 시기에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보험 2%대 인하, 내년 2월말 책임개시 계약부터 적용

자동차 보험료는 내년부터 직전대비 2%가량 낮아진다.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내년도 자동차 보험료를 2.0%를, 메리츠화재는 2.5%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적용 시점은 오는 2월26일~27일 이후 책임개시 계약부터다.

자동차보험 시장 85%를 점유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손보사 '빅4' 중 삼성화재와 DB손보는 아직 인하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두 회사는 조만간 구체적 인하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 및 사고 감소로 개선된 손해율이 반영됐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빅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누적 손해율은 79.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9.9%)과 비교해 0.3%포인트(p) 하락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업계에서는 80%대를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정부와 여당이 고물가 대응을 위해 손보업계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압박한 점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 9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민생부담 완화에 중요하다"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현대·DB·KB 등 대형손보사가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한편 실손·자동차 보험료 조정과 관련해 업권에서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손보험과 관련해서는 매년 환자수가 늘고 있는 점에 비춰 손실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매년 보험료를 21%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해 4~5월 한 차례 인하(1.2∼1.3%)를 결정한 점에 비춰 당초 1%선 보험료 인하를 고민하다가 인하폭을 늘렸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에 따른 고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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