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범죄물"…주지훈·박성웅·최성은의 '젠틀맨'(종합) [N현장]

정유진 기자 2022. 12. 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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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주지훈 죄성은, 박성웅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젠틀맨'은 한국의 '나이브스 아웃'이 될 수 있을까.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젠틀맨'(감독 김경원)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경원 감독과 주연 배우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이 참석했다.

'젠틀맨'은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강아지를 찾기 위해 간 어느 펜션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고 쓰러져 꼼짝없이 체포되던 중 차 전복사고로 검사 오해를 받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 추리물이다. 주지훈이 납치 사건 누명을 벗기 위해 검사로 위장한 흥신소 사장 지현수, 박성웅이 귀족 검사 출신으로 언터처블 대형 로펌 대표 변호사 권도훈을 연기했다. 또한 배우 최성은이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좌천된 독종 검사 김화진을 연기했다.

언론배급시사회 후 이 영화는 '나이브스 아웃'이나 '킹스맨' 같은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레퍼런스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레퍼런스가 딱히 없었다,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주변에서도 어떤 영화냐고 물어보면 저도 혼란스럽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지를 채용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제목과 연관될 수 있는데 '젠틀맨'이라는 단어가 이미지적으로 낡은 느낌이 든다, 유흥가 뒷골목의 양복집이나 술집의 이미지를 떠올렸고 그 사이를 걸어가는 사연 많을 것 같은 남자의 이미지에서 이 영화를 시작했다"면서 "관객의 입장에서 그 남자의 뒤를 쫓았으면 좋겠다, 그 사람을 의지하고 이런 사람을 보고 싶다,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금 다른 느낌의 범죄물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시나리오를) 쓰려고 노력헀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주지훈은 영화의 '판타지성'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영화가 톤앤 매너가 그렇지 않지만 조금의 판타지성을 갖고 있어 캐릭터가 극 중간에 여러 모습 보여주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어떻게 일상적으로 땅에 붙일 수 있을까 감독님과 초기 단계부터 얘기했다"고 말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박성웅//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최성은/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어 "그걸 중점으로 거대 권력에 이기기가 쉽지 않은데 그걸 이기기 위해 나아가는 우리 옆에 있는 캐릭터로 그렸다,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웅은 애초 이 역할을 한 번 거절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 번 거절했다, 비슷한 게(악역) 많아서 자신도 없었다"면서 "그런데 주지훈이 저를 설득해서 '같이 형 한 번 해보자' 했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그냥 형이 보였다고 하더라, 나도 다시 주지훈과 같이 하기로 하고서 봤는데 이렇게 좋은 영화가 나올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저는 빌런을 하면서 제일 중점적으로 여긴 것이 정말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여야겠다, 중간에 그렇게 보였고 무너지면서 통쾌함이 배가 됐다"며 "감독님과 상의한 게 의상과 펜션의 밀림처럼 꾸민 세트장이다, 그게 권도훈을 30%정도 보여주지 않았을까, 거기 중점을 뒀다"고 알렸다.

최성은은 이번 작품에서 강력한 이미지의 두 선배와 호흡을 맞췄다. 강단있는 검사 역을 맡은 만큼 두 사람에게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하는 역이다. 그는 "화진을 연기하면서 화진을 왜 이렇게까지 권도훈이라는 사람에게, 이 일에 집착하는가에 대해 공감을 많이 하려고 헀고 지현수 권도훈간의 대립을 해야하는 역할이라서 에너지를 최대한 잘 맞추는 것에 중점 많이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서로의 호연을 칭찬했다. 최성은은 "주지훈 선배님과 호흡을 맞췄는데 첫 촬영 때 긴장이 많이 되고 떨렸는데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어 되게 릴렉스 돼 있으시다, 편안해 보이신다'는 인상을 되게 많이 받았다, 나는 엄청 긴장돼 있는 상태여서 첫 촬영 때 정말 시나리오 속의 현수와 일치한다고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선배님은 전체를 보는 눈이 있으시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웅에 대해서는 "자주 붙는 장면이 있진 않았어서 그런 부분에서 호흡을 맞추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다, 대립해야 하는 역할이라서 불편함 있었는데도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정말 재밌게 권도훈과 대립하는 화진이 신을 재밌게 잘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저는 혼자하는 신이 많았고 최성은과는 현장에서 딱 두번 만나고 주지훈은 딱 한 번 만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주지훈과의 연기에 대해 "처음에 주지훈과 펜션에서 하는데 얘 연기를 왜 이렇게 대충하지 느꼈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에 주지훈은 "똑같이 생각했다"고 받아쳤고 박성웅은 "오늘 (영화를) 보면서 (주)지훈이는 다 계획이 있구나, 역시 큰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박성웅은 최성은에 대해서는 "최성은은 괴물신인이라는 별명이 있어서 잘 하겠구나 그래도 현장에서 나랑 붙으니까 제가 편의를 봐줬는데 내가 먹혔다, 그렇게 해줄 필요 없었는데"라고 농담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워낙 잘하는 배우다, 그때 하면서 그 별명이 그냥 나온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주지훈은 최성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동' 때 봤고 그 이상의 정보가 없었는데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직하고 굳건하게 쭉 벋어가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처음 만났는데 첫날 둘째날 쯤에 내가 감독님은 아니지만 '어 됐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 기교 없이 눈에 욕심 없이 그 캐릭터로 앉아서 나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보고 '어 느낌 있다' 느꼈다"고 칭찬했다.

주지훈은 박성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박)성웅이 형은 워낙 저희끼리 개인적으로 친하고 제가 '웅' 하면 '팍'이 나오는 관계다, 되게 편했다, 긴 신을 해본 건 처음이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찍을 때 서로 눈이 마주쳐서 3~4초 쳐다 보자 이런 게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 공기가 참 이 기류가 잘 섞였다. 그렇게 느꼈다, 감사하다 두 분께"라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개와 함께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는 극중 등장하는 개를 "윙 옹"이라고 부르며 "사람 나이로 치면 저희 보다 위다, 현장에서 존댓말도 쓰고 간식도 두 손으로 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동물이 나오는 촬영은 무섭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데 (윙 옹은)정말 천재 견이셔서 촬영이 일찍 끝났다, 어느 정도냐면 윙이 선행하고 내가 뒤따르는 신인데 거기서 천천히 가줘, 중간 빠르기로 가줘, 천천히 가줘를 다 알아듣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카메라를 아는 건지 정확한 포인트에 카메라 정면을 보거나 웃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하면 귀신처럼 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극중 개가 자신의 얼굴을 핥는 장면 촬영을 위해 강아지용 간식을 얼굴에 바르고 촬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강아지용 '츄르'를 바르자고 해서 심히 당황스러웠지만 촬영 위해서 수차례 연지 곤지 찍듯이 찍어발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좋아하시더라, 촬영 애로사항은 없었고 익숙하니 잘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젠틀맨'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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