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에서 완제품·재활용까지…LG, '배터리 생태계' 만든다

유희석 기자 2022. 12. 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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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단순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소재부터 재활용 산업까지 다루는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LG화학은 21일 폐(廢)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재영텍에 24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재영텍과의 협력으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더욱 탄탄히 다지게 됐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카라왕 전기차·배터리 생산기지 사업에도 배터리 재활용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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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LG화학 전구체·양극재, LG엔솔 배터리 제조
국내·미국·유럽·중국 등서 재활용 시설 가동
탄소배출 감축·재생가능원료 ESG 달성 추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단순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소재부터 재활용 산업까지 다루는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LG화학은 21일 폐(廢)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재영텍에 24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북미 지역에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 사업을 맡고, 재영텍이 공장 설계 등 기술 관련 사항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재영텍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나온 리튬 스크랩(폐기물)이나 다 쓴 배터리에서 고순도 리튬을 뽑아내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배터리를 녹여 망간·코발트·니켈 등을 먼저 뽑아낸 뒤 마지막에 리튬을 추출하는 기존 업체와 달리 열로 리튬을 먼저 추출하는 단순한 공정으로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재영텍의 리튬의 회수율은 85%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LG화학의 설명이다.

재영텍과의 협력으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더욱 탄탄히 다지게 됐다.

지난 6월 LG화학은 배터리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해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와 전구체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전구체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의 원료를 배합해 만드는 양극재의 중간재다. 양극재 재료비의 약 70%를 전구체가 차지한다.

LG화학과 켐코는 2024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 생산량 2만t 이상의 전구체 생산공장을 짓고, 충북 청주 오창에 있는 양극재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켐코가 생산하는 황산니켈뿐만 아니라 폐배터리와 폐기물 등에서 추출한 재활용 금속도 함께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LG화학이 전구체 공장을 운영 중인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공장이 들어선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폐배터리 스크랩 등 전처리를 맡고, 합작법인이 재활용 급속 후처리를 담당한다. 이곳에서 추출한 금속은 양극재로 만들어져 중국 난징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으로 보내진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북미 지역 최대 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라이사이클과 니켈 장기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라이사이클은 추출 과정에서 유해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폐수를 100%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습식 방식을 채택해 원재료를 추출하고 있다. 라이사이클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이 있는 미국 오하이오주와 애리조나주 등에 재활용 시설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에서 나오는 연간 2만t가량의 스크랩은 에코프로씨엔지와 협력해 재활용하고 있다. 폴란드에는 국내 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이 LG에너지솔루션 공장 인근에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폴란드 유일의 배터리 재활용 시설이 될 전망이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카라왕 전기차·배터리 생산기지 사업에도 배터리 재활용이 포함된다.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채굴해 재련하고, 이를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로 만들어 전기차에 탑재한 뒤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과정이 통합되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될 전망이다. 총투자금액은 10조원을 훌쩍 넘긴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완전한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공급망 관리, 재생 가능한 원재료 사용 등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상협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재영텍 지분투자를 통해 세계 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며 "차별적인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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