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바다 30% 보호"…생물다양성 논하는 COP15 협약

이영애 기자 2022. 12. 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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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바다 30%를 보존하자는 내용이 담긴 협약이 승인됐다.

COP15에서 당사국들은 회의 마지막날인 19일(현지시간) 전지구적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인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채택했다.

COP15는 196개국 대표가 모여 향후 10년간 생물다양성 국제협약에 관한 전체적인 방향성을 정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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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은 생물다양성을 위해 보존해야 할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Neil Palmer/CIAT 제공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바다 30%를 보존하자는 내용이 담긴 협약이 승인됐다.

COP15에서 당사국들은 회의 마지막날인 19일(현지시간) 전지구적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인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채택했다.

COP15는 196개국 대표가 모여 향후 10년간 생물다양성 국제협약에 관한 전체적인 방향성을 정하는 자리다. 지난 7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이번 총회는 196개 당사국 대표들과 국제기구, 전문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석했다. 국내에서도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이 참석했다.

이번에 채택된 프레임워크에는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라는 비전 아래 2050년까지 달성해야 할 4개의 목표와 2030년까지의 실천목표(Target) 23개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보전하고 훼손된 육지 및 해양생태계를 최소 30% 복원한다는 실천목표가 채택됐다. 2020년 기준 육지의 15%와 바다의 7.5%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목표가 정해진 셈이다.

이번 프레임워크에서는 생물다양성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재원 계획도 세웠다. 2030년까지 전 세계는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정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게 된다. 이런 정부 보조금은 최소 5000억 달러(643조7500억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중·저소득국가에 2030년까지 매년 200~300억 달러(25조7500억~28조6100억원)을 지원한다는 실천목표도 포함됐다.

생태학자들은 과거 이 정도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이 전무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보존생태학자인 키나 머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국제 지속가능성 및 혁신연구소 연구원은 "생물다양성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강제성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앤드류 도츠 국제자연보호협회 세계 정책·기관 및 보존 금융책임자는 "지속적으로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여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자발적 행동에 기대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상업적 어업이나 농업 같이 생태학적 피해를 일으키는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산드라 디아즈 아르헨티나 국립코르도바대 교수는 "목표에 더 많은 야망과 구체성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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